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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0 조회수74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제1독서 지혜서 3,1-9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미련한 자

 

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

 

각될 것이며,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

 

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후에 받을 큰 축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

 

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들임을 인정하신 것이다.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들이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 그들은 빛을 내고, 짚단이 탈 때 튀기는 불꽃처럼 퍼

 

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

 

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안

 

에서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뽑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제2독서 로마서 8,31ㄴ-39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신 하느님께서 그 아들과 함

 

께 무엇이든지 다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누가 감히 고소하겠습니까?그들에게 무죄를 선언하시

 

는 분이 하느님이신데 누가 감히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단죄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

 

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우리

 

의 처지는, “우리는 종일토록 당신을 위하여 죽어 갑니다.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받

 

습니다.”라는 성서의 말씀대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도 남

 

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

 

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복음 루가 9,23-26

 

그때에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

 

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

 

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

 

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영광스럽게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지금 제 노트북에는 많은 자료들이 입력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소중

 

히 여기고 있는 것은 당연히 제가 써 놓았던 많은 글들입니다. 물론 한 번 쓰

 

고 나면 다시는 보지 않지만, 정성껏 썼든 쓰지 않았든 상관없이, 내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제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제가 쓴 그 글들이 하드디스크의 용량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오늘은 평화방송에서 마지막 녹음이 있는 날입니다. 작년 8월부터 시작해서

 

올 10월까지 ‘아침창가에서’라는 작은 프로를 진행해왔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

 

녁 지금까지 이 프로를 위해서 써왔던 원고를 살펴보았지요.

 

1년 넘게 진행을 하면서 무려 400페이지에 달하는 원고입니다. 하지만 이 원

 

고의 용량은 채 2M도 되지 않으면서, 제 노트북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노트북의 입장에서 볼 때도 제 원고 파일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지 하나의 데이터 파일일뿐, 노트북을

 

움직이는데 꼭 필요한 파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즉,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

 

금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혹시 나 스스로만 중요하다

 

고 그래서 절대 놓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그 과정 안에서 더

 

큰 상처와 아픔을 겪게 되는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하느님의 진리는 특정한 누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모두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것이 하느님의 진리입니다. 그래서 이 진리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이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나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결국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나의

 

욕심을 통해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순교자들은 죽음까지도 불사하면서 보편적인 진리를 가져다주시는 하

 

느님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떤가요? 내게만 좋은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 것만을 선택하면서 점점 주님의 손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신 주님을 기억하

 

면서, 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오늘

 

이 되시길....

 

 

                   나한테만 중요한 것에 집착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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