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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김정수신부님
작성자유용승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0 조회수801 추천수6 반대(0) 신고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요즈음 경제와 정치, 공동체로서의 매일 생활 등이 위기감으로 가득 차 있음을 누구나 실감하고 있다. 윤리나 도덕도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사건도 너무나 많다. 이럴 때 악순환을 끊고 새로 시작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계속 묻게 된다.

 

  그런데 지금의 위기를 한데 모아 그 근본 이유를 따져 볼 때 새로 시작할 필요도, 새로 시작할 수도 없다고 보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도 따져 보지 않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정치의 새 시작은 기존의 것을 다 끊으면 된다고 간단히 생각하고 새 인물이 나서면 될 것으로 쉽게 결론을 내린다.

 

  경제의 새로운 시작도 그렇다. 감히 과거의 것을 다 끊는 데 새로운 시작이 있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 새로운 사업 분야의 확장, 투자 등이 고작 새로운 시작이라고 본다. 그래서 외형적 성장에 힘을 기울이고 매달리고 하다보니 우리의 의식도 외형의 변화가 새로운 시작의 모두 쭘으로 여기고 참된 순서를 잊게 되었다. 지금은 이런 식의 투자나 시작도 손해 보는 일이라 시도도 하지 않게 되었다.

 

  윤리나 도덕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작이 무엇인지를 살피지 않고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면 다 아는 것이려니 하고 지내왔기 때문이다. 살인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부모 공경하고... 등등은 누구나, 어느 민족이나 종교 없이도 알만큼은 다 안다. 

 

  그런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심지어 학문의 세계에서까지 윤리와 도덕의 새로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왜일까? 다 아는 윤리와 도덕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부족은 내용에 있어서도 그 실천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 데 있어서도 기존의 도덕으로 채울 수 없다는 데 있다. 여기에 하느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참된 하느님은 실제 생활에 깊게 관여하는 하느님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친절한 서양인, 미국인, 일본인 등이 일단 민족과 국가의 차원에서는 강도같이 변하는 것을 가끔 본다. 거기에는 정치 사회 분야에 간섭 못하게 하는 폐쇄된, 거세된 신을 섬기기 때문이다. 

                                                                  김정수 신부님의  '문화저널' 10월호에 게재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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