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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온 글) 나눔의 인술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1 조회수778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눔의 인술

 

 

 

<낮은 곳에 꽃핀 ‘나눔의 인술’>이라는 제목의 박스기사가 눈에 띄었다. 노숙자 진료하는 사진과 함께 양송욱 상담실장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었다. 지난해에는 진료소가 보건복지부 노숙인 자활을 위한 진료사업장으로 선정되면서 공중보건의 1명과 간호사가 고정배치 되어 여건이 훨씬 나아졌지만, 정부의 관심이 낮아 달마다 약품 값 100만원과 상근직원 인건비만을 지원한단다. 약값은 매번 턱없이 모자라서 자원봉사 의료진과 60여명의 후원자가 내는 후원금으로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이들이 무력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도록 자활치료에 신경을 쓸 것이며, 정부와 자치단체는 지나치게 무관심하다.”는 양 실장님의 말로 기사는 끝을 맺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면서 정 부장님이 한 말이 재미있었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젖은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지만, 젖은 나무의 양보다 밑불이 훨씬 강하면 불은 젖은 기운을 말리고 활활 타오르게 된다. 아무리 마른 장작이라도 바로 성냥을 그어대면 쉽게 불이 붙지 않고, 불을 살리는 ‘불살개’라고 하는 낙엽 종류의 작은 나무가 필요하다. 자활 프로그램이 작은 불씨가 되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작은 흥미라도 가지고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다. 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까만 하늘처럼,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딘 땅처럼,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연어 떼처럼...


 노숙자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배경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까만 하늘, 무딘 땅, 연어 떼 같이 살아갈 수 있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으리.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 올 줄 모르는 부박한 우리 사회에서 말없이 표내지 않고 가난한 이웃들의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 많았으면 한다. 그게 ‘사람’의 길이 아닐까?


글:최충언   사진:다운   음악:해금 'Ave Maria'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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