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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분 명상] " 강같은 당신 마음에 저의 마음을 담금니다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2 조회수750 추천수3 반대(0) 신고

[묵상글] 강같은 당신 마음에 저의 마음을 담금니다

 

 

 

 

 

 

 


    강 건너 햇님이 고운 얼굴을 내미는 아침, 낮은 강둑에 앉아 바라봅니다. 내려다보이는 강물도 이 하루를 준비하는가 봅니다. 어디로부터 부지런히 흘러왔는지 수면 위로 갈길을 가리키는 물보라가 여기저기 부산합니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잠시도 마음을 놓지 않게 하는 그 강은 오늘도 잔잔한 은빛 물결로 나를 일으켜세웁니다. 예수님 당신의 강에 얼굴을 비춰봅니다. 내 마음의 거울 같으신 분, 내가 미소를 띠고 바라보면 그보다 더한 함박웃음으로 나를 바라보시며, 내가 사랑스런 표정으로 내 자신을 바라보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스러워하시는 당신입니다. 그런 당신이신데, 부산하게 변화하는 표면의 물살처럼 비춰진 내 마음, 오늘따라 종잡을 수 없습니다. 분노하는 마음 하나가 돌멩이 되어 가눌 수 없는 물거품을 쏟아내고, 증오하는 마음 하나가 당신을 거스르기라도 하겠다는 듯 정해진 물결을 역류하며 온통 그 마음을 토해냅니다. 용서는 내가 하는 게 아닙니다. 용서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용서하고 싶었지만, 기어이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당신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나, 그리고 용서받지 못하는 그를 위해서 당신의 용서를 원하는 게, 내가 할 일의 전부입니다. 비록 흔들리는 수면 위의 모습이지만 깊고 깊은 당신의 강은 이런 마음을 아시고 한 품으로 안아주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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