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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3 조회수66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9월 23일 피에트펠치니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제1독서 하깨 1,15ㄴ─2,9

 

다리우스 왕 제이년이었다. 그해 칠월 이십일일, 주께서 예언자 하깨를 시켜 말씀을

 

내리셨다.

 

“스알디엘의 아들 즈루빠벨 유다 총독과 여호사닥의 아들 여호수아 대사제와 그 밖

 

에 살아남은 모든 백성에게 일러라. ‘이 성전이 예전에는 얼마나 영광스러웠더냐?

 

너희 가운데 그것을 본 사람이 더러 남아 있으리라. 그런데 지금 이 성전은 어떠하

 

냐? 너희의 눈에도 이 따위는 있으나마나 하지 않으냐?

 

그러나 즈루빠벨아, 힘을 내어라, 주님의 말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사제 여호수아

 

야, 힘을 내어라. 이 땅 모든 백성들아, 힘을 내어라. 그리고 일을 시작하여라. 내가

 

너희 곁에 있어 주리라.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 너희와

 

계약을 맺으며 약속한 대로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물러 있을 터이니, 겁내지 마

 

라.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나는 이제 곧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를 뒤흔들고 뭇 민족도

 

뒤흔들리라. 그리하면 뭇 민족이 보화를 가지고 오리니, 내가 내리는 영광이 이 성전

 

에 차고 넘치리라. 주님의 말이다.

 

은도 나의 것이요, 금도 나의 것이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지금 짓는 이 성전이 예

 

전의 성전보다 더 영화로울 것이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나는 이곳에 평화를 주리

 

라.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복음 루가 9,18-22

 

어느 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대개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마는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

 

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

 

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어떤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길 한가운데 주저앉아 서럽게 울고 있는 사내를

 

만났습니다. 너무나 서럽게 울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 사내를 일으키면서 왜 울고 있느냐고 물었지요. 사내는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을 하더래요.

 

“저는 세 살 때 소경이 되어 이제 마흔이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걸을 때는 발

 

에 의지했고, 물건을 잡을 때는 손을 의지했습니다. 또 소리가 날 때는 귀에

 

의지하면서 세상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손과 발, 귀가 모두 앞을 보지 못하는

 

이 두 눈을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부터 눈이 조금씩 밝아지더니 눈동자

 

가 스스로 열린 것입니다.”

 

“그거 잘됐네요.” 라고 웃으면서 말하자 그 사내는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갑자기 만물이 요란하게 엉켜 눈을 가리기

 

일쑤고 오히려 의심이 생겨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손과 발과

 

귀, 코가 착각을 일으켜서 우리 집 가는 길조차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앞이

 

보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전보다도 더 못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앞을 보게

 

된 제 자신이 서러워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사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눈을 감아 보시오. 그러면서 원래대로 발, 손, 귀가 당신을 집

 

으로 안내 할 것이오. 하지만 당신은 그 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이오. 조

 

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당신이 앞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오.”

어때요? 이 사람에게 이런 기적같은 일이 잘된 것일까요? 아닐까요? 분명히

 

앞을 보게 된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 앞을 보

 

게 된다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혼란하게 만든다면서 하나의 불행으로 생각하

 

는 것입니다. 그 결과 남들이 부러워하고도 남을 기적을 체험했어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도 이 사내와 같은 모습을 간직할 때가 너무나 많다는 생

 

각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까? 그런데도 우리들은 그 사실에 대해서 감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더 많은 불만과 불평을 간직하면서 주님을 따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지요. 바로 주님을 제

 

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어떤 분이고, 그래서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

 

오신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어떤 분인가요? 단순히 육체적인 병을 치유해주시는 분인가요? 아

 

니면 승진을 하기 위해서 손을 써주시는 분인가요? 또 아니면 많은 돈을 내려

 

줘서 이 세상에서 떵떵거리면서 살도록 해주시는 분인가요? 아니지요. 주님께

 

서는 그런 것들을 떠나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기쁘게 살 수 있도록, 그래서 우

 

리를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늘나라로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단지 베드로만을 정답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은 후에 어떻

 

게 되었나요? 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지금 나는 주님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런 분이라고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증거하고 있는지요?

 

 

       주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봅시다. 어떤 분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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