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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 호떡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4 조회수625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리 모두 평화.

그제밤 반가운 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저는 택시를 타고 가면서 은근 슬쩍 겁이 났습니다.
전화 받고 나가기 방금 전에 뉴스에서 보도되는 납치사건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머니속에 두개 있던 홍삼 캔디 한개를 운전기사님께 드리면서 겁나하는 마음을 없애보려 하는데 고맙다고 하시면서 캔디 한개를 받으시는 기사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사탕하나를 드리면서 기사아저씨도 내가 주는 사탕에 무슨 나쁜 약이라도 첨가되어 있다면 어떡하나? 하고 의심을 하실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뜻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으시는 기사님께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너무나 죄송하여 할 말이 없기에 시중에서 파는 김밥에 대장균이 많다는 것을 뉴스에서 본 것이 떠 올려져 운전하시다가 혹시 배고프시더라도 김밥엔 균이 많다니 사 잡수시지 마시라고 알려 드렸습니다.

잠시 후 목적지에 내리면서 아저씨도 저도 서로 고맙다는 인사로 기분좋게 헤여지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어느새 기사아저씨를 잊고 반가운 님과 큰 대형 마트 앞에서 만난다음 한강 선유도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길 모퉁이에서 맛난 냄새가 폴폴나고 있었습니다.

분명 저녁을 느즈막이 잔뜩 먹었는데도 오래간만에 보게 되는 맛난 냄새 풍기는 호떡장사 앞을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호떡반죽은 녹색으로 물이 들어있었고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제게 녹차를 넣어 반죽을 한 것이라 친절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녹색이 나는 호떡 반죽에 물감을 첨부한 것이면 어쩌나? 하는 또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몇년만에 먹어보게 되는 호떡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먹어대는 호떡은 가득찬 뱃속에 부담도 잊은 채 두개나 들어가 주었습니다.

옆에 같이 가 주시던 님께서 맛나게 먹는 나의 모습을 보시고는 덩달아 좋아하십니다.
좀 먼거리를 걸었지만 선유도 다리를 걸으면서 밑을 내려다 보니 한강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흐르는 한강물을 보면서 좀전의 나의 모자란 생각이 더욱 더 부끄러워졌습니다.
얼마전에 유람선을 타려고 와서 보았던 환한 대낮의 한강과는 전혀 다르게 밤에 보는 한강은 조명과 함께 하늘에 살며시 나와 있는 달빛에 반사되며 정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내가 시인이었다면 좋은 싯귀가 떠 올랐을 것 같은 정도였습니다.

살짝 살짝 물결을 치는 한강을 바라보며 언제나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올리는 제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동그랗고 달콤한 검은 설탕이 들어있는 호떡처럼 이 세상을 둥글둥글 달콤달콤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지레 겁을 먹고 걱정부터 하고마는 제 자신이 너무 창피했습니다.

흐르는 한강물처럼 주어진대로 흐름대로 살아가는 법을 내 삶에 익숙해지도록 노력을 해 봐야겠습니다.

둥글고 달콤한 호떡처럼 둥글둘글 달콤달콤한 아름다운 생각으로 모나고 부정적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을 해 봐야겠습니다.

나로 하여금 달콤하며 구수한 냄새를 타인이 맡을수 있도록 선유도 다리위에서 저 아래 한강물에 나의 지나친 의심, 편견을 지워 내 보려 다짐을 하면서 언제라도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새로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살며시 디뎌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 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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