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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4 조회수70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제1독서 즈가리아 2,5-9.14-15ㄱ

 

내가 고개를 들고 보았더니, 누가 측량줄을 잡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묻자, 그는 예루살렘을 측량하여 그 폭과 길이를 알아보러 가는 길이라고

 

대답하였다.

 

나와 말하던 천사가 거기 서 있다가 다른 천사가 마주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일렀

 

다. “저 젊은이에게 달려가서 일러 주어라. ‘예루살렘에 사람과 짐승이 불어나서 성

 

을 둘러치지 않고 살게 되리라. 이는 주님의 말이다. 내가 불이 되어 담처럼 예루살

 

렘을 둘러쌀 터이고 그 안에서 나의 영광을 빛내리라.'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노래하여라. 이제 내가 네 안에 머물리라.” 주님의 말씀이시

 

다. 그날이 오면, 많은 민족이 주님의 편이 되어 그의 백성이 되리라.

 

 

 

복음 루가 9,43ㄴ-45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제

 

자들에게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어라. 사람의 아들은 멀지 않아 사

 

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

 

들은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 볼 생각도 못 하였던 것이다.




얼마 전, 제가 키우고 있는 개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것도 4마리를 낳았지

 

요. 저는 한동안 창고에서 키우다가 비좁은 창고보다는 밖이 더 나을 것 같아

 

서, 어미젖을 뗀 다음부터 성지 마당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지를

 

방문하신 순례객들은 이곳 갑곶성지에서 손바닥만 한 아기 강아지들을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너무나 예쁘다고, 귀엽다고 하면서 난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4마리의 강아지들을 보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 강아지가 더 예쁘다. 저 강아지는 너무 못생겼어. 저 강아지는 왜 흰색이

 

지?”

 

그저께 드디어 강아지를 분양했습니다. 두 마리의 강아지가 어떤 신부님의 사

 

제관으로 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지금 성지에는 두 마리의 새끼 강아지밖에 남

 

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 마리만 남으니, 사람들의 말이 달라지네

 

요. 전에는 못 생겼다고 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는데, 이제는 모두가 귀엽다고

 

그리고 예쁘다는 식의 긍정적인 말씀만 하시는 것입니다.

 

즉, 4마리일 때에는 비교가 되었지만, 2마리만 있다 보니 비교하지 않게 되었

 

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해 봅니

 

다.

 

많은 것을 가졌을 때 비교하는 못된 습관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좋

 

은 모습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모습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교하면서 잘

 

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은 것만을 가졌을 때에는 어떻게

 

든 좋은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지금 내

 

가 부정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어떤 비교를 하고 있다는 것은, 너

 

무나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2000년 전의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커다란

 

영광을 가졌지만, 그들은 그 큰 영광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과 비교함으로써 결국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합니다. 예수님

 

 

을 통해서 치유의 은사를 받든,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든, 마음의 위안이 되는

 

말씀을 듣던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은총을 받았지만, 그들은 과거의

 

율법에 얽매어서 그 기준으로 예수님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지금 이 시대에도 많은 주님의 은총을 체험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감

 

사하고 있는지요? 혹시 그들처럼 예수님을 제거하고서 악으로 기울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요?

많은 것을 가질수록 더욱 더 감사하면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감사하는 은총의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떠올려 봅시다. 얼마나 감사할 것이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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