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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5 조회수583 추천수3 반대(0) 신고

 

 

6. 영혼은 죽지 않는 것

 

대개 혼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생혼(生魂)이오,

둘째는 각혼(覺魂)이요,

세째는 영혼(靈魂)입니다.

 

생혼이란 초목에 있는 혼으로서 나서 자라기는 하지만 알고 깨닫지는 못하는 것이요.

각혼이란 짐승들에게 있는 혼으로서 알고 깨달을 수는 있지만

의로운 이치와 옳고 그름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이란 사람이 지닌 혼으로서 나게도 하고 자라게도 하고,

알고 깨닫도록 하며,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도리를 따질 수 있게도 해줍니다.

 

만물 가운데서 오로지 사람이 가장 귀한데,

사람을 귀하에 여기는 것은 그 혼이 영험한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하늘이 부여해 준 성품으로서, 태중에 있을 때 주어진 것이니,

어찌 초목이나 짐승들과 같이 썪어 없어져 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미 옛 유학자들도 혼에는 세가지가 있고,

영혼은 사라지지 않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혼이 거듭 흩어진다."(도가의 가르침)고 했으며,

또 "혼(魂)은 하늘로 오르고, 백(魄)은 땅으로 꺼진다."(주희의 말)고 했으니,

혼은 세 가지가 있으며, 영혼은 죽지 않는 것이 명백합니다.

 

 

-이상은 정하상 성인의 '상재상서', 6장의 말씀입니다-

 

이처럼 정하상 성인은 조선의 전통 지식인과 박해자들에게

전통적인 유교와 도교의 가르침들을 잘 활용하면서

천주교의 교리를 설명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무조건 천주교의 교리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깊이있게 알고 

그 가르침 안에 들어있는 훌륭한 것들과 잘 접목하여

자신이 믿는 진리를 명확하게 증거하고 있는

그분의 학식과 논리 정연한 논증, 

개방적인 자세와 포괄적인 지혜를 생각해봅니다.

 

이분의 글에서 바로 토착화가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

다른 종교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대화와 선교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이 훌륭한 글은 1887년에 홍콩 인쇄소에서 인쇄되어

중국의 선교에도 중요한 자료로 쓰여졌습니다.

정말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앙선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의 글은 제가 덧붙인 것입니다...원래는 '상재상서'의 역자, 김철범, 경성대 한문학과 교수님의 각주가 붙어서, 그 원문이 붙어있으나 그것은 생략합니다...'상재상서'는 본래 전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200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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