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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늘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6 조회수655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늘

 

신비스러운 솔 향을
피우며 넉넉하게
수 백년 동안
산을 지키고
가꿔 왔던
훤칠한 장송 그늘
산을 찾아
오르막을 오르며
지쳐버린 나그네들
그 그늘 속으로
안내하여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쉬게 해줍니다.

 

무 덤덤하게
한 동네를
수 백년을 지켜온
느티나무 그늘
한 낮 뙤약볕을
가녀린 잎으로 막아내고
시원한 냉풍을 불러
평상으로 모여온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 아저씨
아이들...
그 그늘 속으로
초대하여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쉬게 해줍니다.

 

한결 같이
한 길 옆에서
오고 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내뿜는 연기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 쉬는
은행나무 그늘
세상사에 바삐
오가는 행인들
그 그늘 속으로
받아들여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쉬게 해줍니다.

 

2005년 9월 26일
연중 26주간 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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