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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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 자체로 등불이 되는 사제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9-26 조회수1,070 추천수13 반대(0) 신고




여러분도 신령한 집을 짓는 데 쓰일 산 돌이 되십시오.
그리고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리십시오.
<1베드로서 2,5>

까를로 까레또 매일 묵상 중에서
       

내가 젊어서 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나는 모든 것이 특히 사제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아직 평신도는 
미성숙하고 무력한 존재였고 
무례하게도 무식한 대중을 뜻하는 
양떼로 정의되고 있었으며, 사도직의 
책임은 온통 성직자의 어깨에 지워졌습니다. 

그 뒤 새로운 시대가 왔습니다. 
교회가 성숙하는 일련의 중대한 
과정이 표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평신도들은 자신들이 교회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그들의 믿음이 그들에게 예배행위만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복음적 메시지를 구현시킬 의무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가정, 정치, 사회관계, 직업, 생활, 사랑 등 
모든 것이 종교의 주제가 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유아기에서 장년기로 옮겨 놓음으로써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교회 안에서 
더 이상 피라미드형 성직주의가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을 알아보도록 이끌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작든 크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명과 활동이 
평신도들의 존재가 없이는 이해될 수 없고, 
성직계급과 평신도직 사이의 
정당하고 생산적이고 평등하고 사랑이 깃든 
협력이 없이는 이해될 수 없습니다.

성부께 대한 전적인 봉헌을 통해 예수님의 삶을 살고 
모든 지상의 실체를 성부께 봉헌하는 
사제적 직무가 성령의 단일성 안에서 
세례받은 모든 사람의 직무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제다운 백성입니다." 
<1베드 2,9-10 참조> 

 † 찬미 예수님,

교회 내에서 평신도의 지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과 
불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우리 평신도들의 교회 내 지위향상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 평신도 스스로 높여진 지위 향상에 
어떤 인식과 자각을 해왔고, 그에 맞갖은 어떠한 영적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반성해 봅니다. 

세속적인 지식과 지위만으로는 
이 영광스러운 평신도 사제직에 참여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리라고 여겨집니다.

먼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내 영혼을 중무장해 
영적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자각을 
우리 스스로 해야 된다고 봅니다.
내 신앙의 중심에 주님의 말씀이 서 계셔야 되는데 
혹시 성직자.수도자가 내 신앙의 모든 것을 
뒤흔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가 지나치게 성직자 중심이라는 
반성의 말이 자꾸 나오는 그 이면엔, 우리 평신도들이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스스로 제기됩니다.

세속에선 세속적인 지위를 잘 챙기면서 왜 교회에선 
영광스럽게 주어진 평신도 사제직을 위해 
평신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지요?
그 노력이란 먼저 영적인 지식,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불같은 열정과 노력이 아닌가 합니다.

제 사견으로는 현재 우리 평신도들의 복음화가 
시급하고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우수한 평신도 선교사들이 많이 배출 되어지고
평신도들이 신앙적인 지식과 좋은 신심으로 
영적 진보를 하여 교회 내에서 평신도 사제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도 평신도 영성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셔야 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성서를 열심히 읽고 묵상하는 
신앙적인 풍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자들이 성서에 대해 흥미가 없고 
성서 공부를 어렵게 생각한다면, 교회에서는 
다채롭고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신자들에게 제시해 주셔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탄생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있다"라는 릴케의 말처럼 
성숙한 신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신앙생활을 성직자.수도자.주위 환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성숙한 의식을 지닌 성숙한 신자가 되어, 존재 자체로 주위에
등불이 되는 사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제적 직무가 성령의 단일성 안에서 
세례받은 모든 사람의 직무가 되고 있습니다.<본문 중>

배경 음악 Edward Elga, 사랑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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