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자 매일성서 묵상을 수정합니다♣
22일자 매일성서묵상에서 헤로데에 대한 언급을 명확하게 하지 못해
혼란을 주어 먼저 죄송한 마음입니다. 묵상 두번 째 문단에서 언급하고
있는 헤로데는 헤로데 대왕을 말하고, 두번 째 문단 끝줄에서 시작하여
다음 문단에서 말하는 헤로데는 그의 아들인 헤로데 안티파스를 말합니다.
참고로 헤로데 가문에 대해 더 말씀드리 겠습니다. 기원전 538년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여 이를 중심으로
유대교적 종교생활을 영위합니다. 그러나 333년 알렉산델 대왕이 이끄는
군대의 침입으로 이스라엘은 헬레니즘의 정신적, 정치적 지배를 받게 되고,
기원전 64년부터는 로마제국의 속주가 됩니다.당시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하스모네오 왕가는 아리스토불루스와 히르카누스 형제의 권력분쟁으로
세력이 약화되고, 이를 틈타 헤로데 가문의 안티파텔이 등장하여 권력을
거머쥡니다.
헤로데 가문은 유다가 아닌 이두매아 출신이죠. 이두매아 사람들은 원래
유다왕국 남쪽에 인접한 에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 하스모네오 왕가의
통치시절에 유다에 합병되면서(기원전 130년경) 유다백성의 일부로 간주
되었습니다. 안티파텔은 로마제국과 그의 황제들에 대한 적절한 충성심으로
신임을 받아 시민권을 얻었고, 이어 총독에 임명됩니다. 그는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백성 들을 억압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며,
안티파텔은 자신의 두 아들, 파사엘에게 유다와 베레아 지역의 통치권을,
헤로데에게 갈릴래아 지역의 통치권을 넘겨주고 암살됩니다.
아들 헤로데는 이를 기회로 삼아 독보적인 위치를 잡게됩니다. 헤로데는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도움과 원로원의 결정으로 유다의 왕위에
오르는데 그가 바로 헤로데 대왕입니다.(기원전 40-기원후 4 통치) 헤로데
대왕은 치세 20년경에 대대적으로 예루살렘 성전 증축을 도모하고, 제국에
충성하며, 헬레니즘과 유다이즘의 조화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왕위를 굳건히
합니다.
그는 제국의 원로원으로부터 '유다와 사마리아의 왕'이라는 존칭을 받기도
했으나 거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고, 비용조달을 위하여 무자비하게
세금을 징수함으로써 백성들은 생활고에 허덕이게 됩니다. 아기 예수께서
이집트 피난길에 오른 것도 헤로데 대왕 때문이었습니다 .(마태 2,13-18)
헤로데 가문에서 그만이 유일하게 '왕'으로 불리웁니다. 기원전 4년 헤로데
대왕이 죽은 후(마태 2,19: 그러니까 예수님의 탄생시기는 대략 기원전
7-4년 사이로 추정됩니다), 팔레스티나는 그의 세 아들이 다스리게 되는데,
이들 셋은 모두 이복형제들로서 아르켈라오는 헤로데 대왕이 주로 다스리던
유다와 사마리아 지역을 물려받아 기원후 6년까지 다스리고(마태 2,22),
필립보는 북동부 요르단 지역을 기원후 34년까지, 그리고 헤로데 안티파스는
요르단강 동서 쪽인 베레아와 갈릴래아 지역을 기원후 39년까지 다스립니다.
(루가 3,1) 갈릴래아 영주였던 헤로데 안티파스가 신약성서의 복음서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이 됩니다. 그가 세례자 요한을 잡아들였고,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의 춤판에서 어처구니없는 약속을 하여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어
죽입니다. 루가복음에 의하면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를 체포하여 빌라도
총독에게 끌고 가서 고발했지만 빌라도는 예수께서 갈릴래아 출신임을 알고는
헤로데 에게 보내어 심문을 받게 하는데(루가 23,1-12), 이는 헤로데 안티
파스가 당시 갈릴래아 영주였고, 그 시각에 과월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에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약성서에서 만나게 되는 또 한 사람의 헤로데는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그는 아르켈라오의 아들로서 '헤로데 아그리파 1세'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마태오복음 2장과 루가복음 1장에 보도된 예수의
유년시절에 등장하는 헤로데는 "헤로데 대왕"을 지칭하고, 그 나머지
부분과 마르코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는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 안티파스"
를 말하며, 사도행전의 헤로데는 "헤로데 아그리파 1세"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혼란을 주게 된 점에 죄송한 인사드리며 주님 말씀 안에서 늘
충만한 나날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