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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글 이재복
무재(無在)무극(无極)의 존재(存在)
부드러운 사랑
무(無)의 어둠에 탈혼(奪魂)이라도 맞아
절망젖은 만일(晩逸)에 오래도록 불을 붙이지요
미약하게 타오르는 불꽃 검불 태우더니
곧은 검은가지 꺽이고
천천히 타며 길을 냅니다
멀리 멀리 님 계시는 곳을 향하여
타고 타며 내안에 가득 옮겨 붙으니
나도 빛도 어둠도 없는 불의 세계로 이동 하면서
나 스스로 주술에 걸려
내안에 님을 찾아 헤매다 헤매다 잠이듭니다
꺼지지 않는 붉은 불은
끊임없이 제공되는 검은 잡념을 하염없이 태우다
임을 만나는 이전 어둠 이끌리어
이슬 가득한 자아로 돌아 옵니다
반복되는 염원하나 절대적 님을 향해
길을내며 조금식 앞으로 갑니다
작은 나 한올까지 불타 없어질 그날까지
꺼지지 않을 질긴 삶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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