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서도 살아남은
대기업 생산직을 그만두고 부안에 내려와 유기농하는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유기농은 풀과의 싸움이에요. 파종할 종자들이 튼튼하게 자라려면 좋은 씨앗을 준비해야 하는데 좋은 씨앗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지요. 참깨를 뿌려야 하는데 마땅한 씨앗이 없었어요. 집에서 먹으려고 냉동실에 보관한 씨를 뿌려봤어요. 혹시 냉동실에서 죽은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어요. 냉동실에서도 살아남은 생명의 신비에 감탄을 한 거예요. 봉지에 담아 보관한 씨앗을 뿌린 것보다 훨씬 많은 싹이 났습니다."
"아하, 영하 20도의 냉동실에서 생명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던 씨앗들이 따뜻한 땅에 들어갔으니 더 빨리 싹을 올린 거군요. 그래요. 생명이 있는 것은 적당한 시련과 고통이 있어야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가 봅니다."
우리 인생의 씨앗,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씨앗이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닐까요?우리의 삶도 추수할 만큼 잘 영글어 가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쭉정이만 가득한 것은 아닐까요?
글:다운 사진: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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