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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주님, 내 전부이시여!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04 조회수1,2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10월 4일 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루가 10장 38-42절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내 주님, 내 전부이시여!>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성인(聖人) 중의 성인입니다. 가장 예수님을 닮은 성인이기에 ‘제2의 그리스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리스도 신자가 아닌 분들도 이분의 사상과 영성을 추구합니다. 서구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대라면 서슴없이 프란치스코를 첫 번째로 꼽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복음에 가장 근접한 삶, 복음에 가장 충실한 삶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그리고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하느님을 체험을 추구했었는데, 그의 비결은 이웃이나 자연, 세상 만물들안에 자리 잡고 계신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이 다가올 무렵 죽음에게 조차 ‘자매’라고 칭하면서 기쁜 얼굴로 맞이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여러 가지 성화(聖化)의 길 가운데서 ‘가난’이란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가난이란 처녀와 결혼한 프란치스코는 예수님처럼 머리둘곳조차 없는 떠돌이 거지가 됩니다.


가난을 너무도 사랑했던 프란치스코는 보다 정확한 가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가난을 생활화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알거지가 되어 구걸을 다닙니다. 가난한 사람의 배고픔을 온몸으로 체험합니다. 가난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프란치스코는 그제야 가난한 사람들의 완전한 친구가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말 맞는 말이지요. 외부로부터의 적은 잘 계획하고 대비하면 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이기고, 자신을 초월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완벽한 자기극복과 완전한 자기해방을 간절히 염원했지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그 누구도 쉽게 이뤄내지 못했지요.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불굴의 노력 끝에 완전한 자기이탈에 성공했습니다. 갖은 유혹과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이겨나가면서 말입니다.


하루는 프란치스코가 아시시 외곽에 자리 잡은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십자가로부터 한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프란치스코야, 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 세워라.”


프란치스코는 그 말씀이 너무나 낡아 곧 쓰러질 것 같은 다미아노 성당을 재건하라는 말씀으로 여겼지만, 사실은 그 작은 성당이 아니라 쓰러져만 가는 교회 전체를 재건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주님의 분부대로 사치와 허영, 부와 타락으로 얼룩진 교회, 점점 허물어져만 가는 교회를 온 몸으로 일으켜 세우게 됩니다.


임종 직전 프란치스코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형제 여러분, 저를 맨 땅 위에 눕혀 주십시오.”


프란치스코는 죽어가면서도 십자가 상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임종의 순간에도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예수님의 임종을 닮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가장 완벽한 가난을 실천하고자 애를 썼습니다.


프란치스코가 자주 되풀이해서 바쳤던 화살기도입니다.


“내 주님, 내 전부이시여!”


프란치스코가 제자들에게 남긴 영적 권고를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영적인 사람이었는지,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도 예수님을 본받고자 노력한 사람이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곧 우리의 연약함이며 매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거룩한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 자진하여 내려오기를 원치 않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


“쓸데없고 헛된 말을 즐겨 하면서, 또한 그것으로 사람들을 웃기려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들끼리 아무도 서로를 향해 장상이라고 부르지 말고 반대로 모두를 구별 없이 ‘작은 형제’라고 부를 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린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것 때문에 하늘나라를 잃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돈을 발견하게 되면 ‘헛되고 헛되며 세상만사 헛되니’ 우리는 발로 밟는 먼지와 같이 그 돈을 거들떠보지도 맙시다.”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 두려움도 무지도 없습니다.

인내와 겸손이 있는 곳에 분노도 흥분도 없습니다.

기쁨과 더불어 가난이 있는 곳에 탐욕도 욕심도 없습니다.

고요와 묵상이 있는 곳에 근심도 분심도 없습니다.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하여 주님께 대한 경외심이 있는 곳에 원수가 침입할 틈이 없습니다.

자비심과 깊은 사려가 있는 곳에 경박도 고집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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