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천국을 훔친 강도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04 조회수1,037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아래로부터의 영성 』中에서 
      안셀름 그륀(Anselm Grun) 신부님 글
      
      성령의 역사 안에 존재해 온 여러 경향들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위로부터의 영성이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하느님께서 성서 안에서 
      그리고 교회를 통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느낌들, 
      우리의 육체와 이성들, 우리의 나약함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무엇보다 먼저
      수도자들의 삶 안에서 실천되었다. 
      초기교회의 수도자들은
      자신들이 지닌 고통들에 대하여 묵상하고 
      묵묵히 지고 나가는 과정에서 그 고통들을 통하여 
      하느님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분께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그분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일방통행의 길이 아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은
      그보다는 오히려 잘못된 길, 
      돌아서 가는 우회로, 실패,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실망 들을 통해
      더 잘 찾아 갈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성덕(聖德)이 
      하느님께로 내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첫째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나의 약한 부분들, 나의 무능, 
      더 나아가 나의 죄조차도
      하느님을 향해 내 마음의 문을 여는데 우선적인 역할을 한다!
      
      † 찬미 예수님,
      
      사도 바오로께서도,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2고린토 12,9>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인들과 병자들을 구원하러 오신 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약점과 죄악, 결핍된 부분들을 통해 
      당신의 권능과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저도 미숙하고도 결핍된 모습, 신중하지 못했던 덜렁거림, 
      사려 깊지 못한 판단 등을 성찰하고 후회하면서 치유 받을 때
      뜨거운 성령체험을 했던 적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생활이 평탄하고 별 근심 걱정이 없을 때에도 
      그 분이 주시는 평화와 조용함 속에서 
      평온하고도 안정된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장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나약함을 그 분 앞에서 회개하고
      치유 받을 때 더욱 더 깊은 친밀감으로 주님과 가까워지고
      살아가는데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생을 죄만 짓다 강도로 생을 마감하던 그 순간 
      360도로 주님께 회전하여 천국을 훔친 강도처럼 
      우리도 억세게 운 좋은 우도(右盜)가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억세게 운 나쁜 좌도(左盜)가 될 수도 있답니다. 
      
      천국을 훔칠 수 있는 기회는
      일생 일대 꼭 한번만 오지는 않는답니다. 
      매순간 오고 있답니다. 기회를 포착하세요. 
      우도(右盜)처럼 탁월한 선택을 함으로써
      우리도 인생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극형인 십자가형에 매달린 죄인의 신분에서
      한 순간 천국행 티켓을 따낸 우도(右盜)야 말로 
      아래로 부터의 영성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보여 준
      가장 좋은 예가 아니련 지요?
      
      꼭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만이
      인생 역전이 아니랍니다.*^^*
      천국을 훔치고 싶지 않으세요?
      
      회개하는 죄인을 나무라지 말아라.
      우리 모두가 다 죄인이었음을 생각하여라.
      <집회서 8,5>
      
      ♬배경 음악 My heart will go on 外/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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