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엑스트라의 몫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04 조회수918 추천수7 반대(0) 신고
 

 10월 4일 (화)요일 (루가 10, 38-42)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40절)

 

예수를 초대한 사람은 마르타인데 정작 다른 이가 자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르타는 자신의 역할에 불평하고 있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의 좋은 몫을 위해 기꺼이 엑스트라의 몫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평했을 뿐만 아니라, 이럴 때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마음 아파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정작 누가 애썼는데, 나는 밀리고 소외를 받는다는 느낌으로 괴로와하고 심지어는 배척당한다는 느낌까지 들어서 한동안 심히 괴로와했던 적이 있습니다. 

 

피정을 갔을 때도 먼저 도착했다고 좋은 방을 차지했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자아 중심성을 벗어났나 봅니다. 지난 번 피정 때는 제일 조그만 귀퉁이 방을 쓰면서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이 제가 미숙한 탓이고,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라 제중심이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들일 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 이러한 감정들을 빨리 다스릴 수 없었던 것은, 어렸을 때 존중받지 못했다는 상처에서도 올라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감정들에 대해 어떻게 다루어야할지도 조금은 알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마음들을 주님께로 가져갔을 때, 저를 평화로 이끌어 주심을 체험하였습니다. "네가 지금 질투가 일어나고 있구나, 네가 지금 등돌린 당한 느낌을 받고 있구나, 네가 지금 심히 화가 났구나." 라며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고 잘 달래주는 과정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마르타처럼 일에만 분주하게 몰두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실적이나 외형 그리고 형식에 집착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사는 순간들도 많습니다. 하다못해 기도하는 것도 정해진 시간만큼 하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생활했습니다. 물량적인 것에 얽메인 모습이 바리사이와 같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마르타처럼 어떤 책임을 맡고 분주히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주님을 잊어버리는 순간에 자칫 일이 우상이 되지 않을까? 성큼 한걸음 다가온 가을 날 무디어진 방향감각을 일깨워 봅니다. 

 

일상의 순간 순간속에서도 주님을 염두에 두고 기도하면서 활동하는, 통합된 자아상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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