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흘러가는 강물이 되었으면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05 조회수854 추천수3 반대(0) 신고

 “너는 들어라. 매사를 유순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으리라. 훌륭하게 되면 될 수록 더욱더 겸손하여라. 주님의 은총을 받으리라.” (집회서 3,17-18)


  

   어제 한 여성봉사단체의 모임에 초대를 받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회장이 신임이라 모두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교우인 K회장께서 “앞으로 일을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 하렵니다.”라는  짤막한 답례인사를 하였는데 이 말에서 저는 의미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은 아래로 흘러갑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산 기슭에 다다릅니다.  물은 깊은 산 속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아래로 흘러가 개울을 이루고 다시 시냇물이 되어 흘러갑니다. 더 멀리 흘러 내려가면 강물을 이루게 됩니다. 

 

   흘러가는 물이 언제나 맑은 것은 아니지요. 산기슭의 낙엽도 씻고 빨래터도 지나고 소낙비도 맞으며 나대지의 황토에 염색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의 언저리에 있는 추하고 더러운 오물조차도 씻으며 흘러갑니다.


   고요한 강가에 서서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노라면 강물이 많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유유히 아래로 흘러가는 저 물에 근심도 걱정도 띄워 보내고 추하고 심란한 마음도 씻어버리고 싶습니다.  저 물도 흐르고 흘러 넓은 바다에 이르면 해안에서 철썩이는 파도와 벗하게 되고 영원히 썩지 않는 소금물로 변하고 말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아래로 흘러가는 물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거꾸로 역류가 되어 소란을 피우기보다 이웃의 이런저런 모습도 가슴에 안고 아래로 함께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어깨동무하며 내를 이루어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넓은 바다처럼 우리의 마음을 열고 영원한 파도처럼 우리의 사랑을 노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썩지 않는 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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