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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 나무는 나의 스승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06 조회수730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우리 집 좁은 뒷마당에는 여러 그루의 과실 나무가 있습니다.
마당 크기에 비해 많이 심어져있는 과실수는 순전히 나의 욕심덩어리의 표본입니다.

 

어린 나무를 사다 심었을 땐 마당이 그리 좁아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정도 나무들이 자라니까 뒷마당이 한없이 좁아 보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나의 아지트인 뒷마당에 나가 한국 갔을 동안에 가지 하나가 까맣게 죽어있는 배나무에 손을 살며시 대고 기도를 올리며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관리부족으로 올해는 감나무에 감도, 배나무에 배도, 복숭아나무의 복숭아도, 살구나무의 살구도, 자두나무의 자두도 열매를 맺지 않았습니다.

 

겨우 감나무에만 몇개의 감이 열려있는데 그나마 새가 다 쪼아버려 울엄마에게 드릴 감이 없어 서운하였습니다.

 

단지 어린 두 나무의 대추나무에는 많은 열매가 열려 가지가 찢어질 지경이었습니다.
파란 열매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고 빨갛게 익은 것도 있어 빨간 것은 지금 햇볕에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과실나무 중에 열매를 맺어 준 대추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겨우내 대추차를 끓여 먹을 수있고 , 더군다나 차례상에 올려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아무렇게나 가지가 찢어지도록 열린 대추나무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무언가 보조물로서 받침대를 해 주고 싶었지만 행여 조심스럽지 못한 나의 거칠은 손놀림때문에 대추가 떨어질 것 같아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분명 저는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있기 바라며 어린 나무들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땅에 그리 많은 나무는 거의 쓸모도 잃어갑니다.

 

쓸모를 잃어 갔다기 보다는 견디다 못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죽어가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아무렇게나 가지를 늘어뜨리는 대추나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한 없는 나의 욕심.. 버릴 줄은 모르고 끌어안고만 싶어하는 나의 과욕..
늘 마음으로 버리는 연습을 많이 하겠노라고 했던 나는 참으로 이중적인 생활속에 아무렇게나 하루하루를 보내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도리어 작은 나무를 심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뒷마당의 크기처럼 내 마음에 작은것 하나하나 모인 욕심과 허욕은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랑이 발붙일 곳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저는 이 말에 대하여 오늘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의 생활 속에 아무렇게나 무의미한 생활로 안이함을 찾으면서 헛된 생활을 일삼는 것 한가지,,,

 

또 하나는  주어진대로 흐름대로 아무렇게나 자기가 가진 모습을 뽐내고 싶어하는 대추나무처럼 주어진대로 흐름대로 살 수는 없을까? 하는 교차된 마음입니다.

 

단어나 문장 하나일 뿐이지만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상황은 극과 극으로 달라집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내 마음먹기에 따라 올바로 주님을 모실 수 있고, 아니면 헛된 믿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묵상을 통해 이런 다짐을 해 봅니다.

주님을 내 맘에 모시기엔 아무렇게 모시지 않고 주님을 닮아가려는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사랑으로 채우며 늘 기쁜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욕심을 버림으로서 주어진 삶에 흐름대로 오늘 하루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무렇게나 자기 모습이 보여져도  결코 밉지 않은 그런 대추나무처럼 마음속의 사랑이 내 뿜어지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이리 가르쳐 주십니다.

죽어가는 나무는 나의 욕심이고, 그 힘든 가운데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대추나무는 사랑이라고..

그래서 우리의 신앙은 주님의 사랑으로 그 어느 욕심과 허욕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님 나의 예수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를 보내 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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