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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09 조회수67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9일 연중 제28주일 가해

 

                     

 

 

제1독서 이사야 25,6-10ㄱ

 

만군의 주님께서 6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에게 잔치를 차려 주시리라. 살진 고기를

 

굽고 술을 잘 익히고 연한 살코기를 볶고 술을 맑게 걸러 잔치를 차려 주시리라.

 

7 이 산 위에서 모든 백성들의 얼굴을 가리던 너울을 찢으시리라. 모든 민족들을 덮

 

었던 보자기를 찢으시리라.

 

8 그리고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

 

물을 닦아 주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벗겨 주시리라.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약속이다.

 

9 그날, 이렇게들 말하리라. “이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구원해 주시리라 믿고 기다

 

리던 우리 하느님이시다.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믿고 기다리던 주님이시다. 기

 

뻐하고 노래하며 즐거워하자. 그가 우리를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몸소 이 산을 지

 

켜 주신다.”

 

제2독서 필립비 4,12-14.19-20

 

형제 여러분, 나는 12 비천하게 살 줄도 알며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13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에게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

 

다. 14 그러나 고맙게도 여러분은 나와 고생을 같이 해 주었습니다.

 

19 한량없이 풍요하신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풍성하게 채워 주실 것입니다. 20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영원무궁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마태오 22,1-14

 

그때에 1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3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

 

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

 

라.' 하고 일렀다.

 

5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6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

 

기도 했다.

 

7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

 

네를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9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

 

에 청해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10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

 

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12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

 

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

 

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14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얼마 전, 서울 신학교 동창 신부 한 명이 자신의 본당 교우들과 함께 성지를

 

방문했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게 되

 

면 그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 역시 그 동창 신부를 보면서 예전

 

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기억 중에서 제일 먼저 떠

 

오른 생각은 그 신부의 부정적인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

 

각했던 것은 ‘저 친구, 그때는 그렇게 철부지 같더니만, 지금은 너무 의젓하네.

 

저렇게도 변할 수 있는거야?’라는 것이지요.

 

하긴 제 동창들도 저를 보고는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너 그때는 그렇지 않았잖아.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니?”

우리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만남의 시작은 어쩌면 상

 

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즉,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먼

 

저 떠올리다보니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툼과 아픔과 시련이 함께 늘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조금만 더 좋은 모습을 바라보려고 애쓴다

 

면, 어쩌면 이 세상에 다툼이라는 것도 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

 

는 내가 더 위에 있다는 이기심입니다. 즉,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낫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이기심 때문에 우리들은 그 사람의 부정적인 모습을 먼저 바라보

 

고, 때로는 무시하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이기심이 내게

 

이익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을껄요?

 

오늘 복음을 잘 보면, 임금이 세 번이나 초청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성서에서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잔치를 베풀기 전에 초대장이나

 

어떤 언질을 보냈겠지요. 그리고 복음에도 나오듯이 종들을 보내어서 정중히

 

초청 받은 사람들을 다시 부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잔칫상을 차려 놓고서

 

이들을 다시 부릅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떻게 하지요? 핑계를 대지요. 밭으로

 

가기 위해서, 또 장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 또 어떤 사람은 핑계 댈 것이 없어

 

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종들을 붙잡아 때려죽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임금이

 

이렇게 세 번이나 초대했는데 이를 거부하는 것이 커다란 실례가 되는 것은 당

 

연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거부하는 이유는 임금의 말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

 

신이 임금보다 더 낫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고서

 

감히 어떻게 임금님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들

 

도 이 종들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초대를 얼마나 많이 거부하고 있습니까? 특히 그 이유들

 

이 얼마나 사소한가요? ‘시간이 없어서, 다른 큰 일이 있어서, 귀찮아서...’ 생

 

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그 초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인 것입니다.

 

바로 이웃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나의 이기적인 모습들이, 하느님께 보이는 이

 

기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초대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소홀히 하시겠습니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 나라로 초대하고 계시는 주님께 우리들은 얼마나 제

 

대로 응답하고 있었는지요? 만약 계속해서 내 중심의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단 한 번도 제대로 응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은 나보다 무조건 낫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납시다. 그분은 나의 하

 

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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