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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0 조회수81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제1독서 로마서 1,1-7

 

그리스도 예수의 종, 나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나는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

 

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특별한 사명을 띤 사람입니다. 이 복음은 성서에 있는 바와 같

 

이 일찍이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에 관한 소식입니다.

 

그분은 인성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 며 거룩한 신성으로 말하

 

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되신 분입니다. 그분이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내가 은총으로 사도

 

직을 받은 것도 그분을 통해서였습니다. 이것은 모든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을 믿고

 

복종할 것을 가르침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셔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불러 주신 로마의 교우 여러분에게

 

문안드립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

 

가 여러분에게 깃들기를 빕니다.

 

 

복음 루가 11,29-32

 

그때에 군중이 계속 모여들자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하고 탄

 

식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

 

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

 

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

 

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

 

이 있다.”

 



제가 있는 갑곶성지에서는 사람들이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는 십자가가 있습니

 

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도 체험을 했다고 해요. 어떤 분

 

들은 치유의 은사를 입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이야기들을 들으면서도 ‘설마’라는 생각이 가득

 

했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들의 간절히 기도를

 

당신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기도할 때, 더 주님을 느낄 수 있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다면, 이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사람들에게 이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 발등을 꼭 잡고

 

간절히 기도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저 역시 그러한 체험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즉, 제가 간절히 바랬던 소원이 이

 

십자가의 발등을 잡고 기도하면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작년, 이곳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재정적인 문제였습니다. 어떠한 지원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재정적인 빈곤은 저를 너무나 힘들게 했었지요. 이런 상태

 

에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돈 버는 방법은 딱 하나, ‘로또’ 복권을 구입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신부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이지

 

요).

 

매주 복권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 8시 30분만 되면, 예수님 발등

 

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렇게요.

“예수님, 제가 그래도 욕심 많은 신부는 아닙니다. 제가 남들처럼 1등을 바라

 

지도 않습니다. 제발 이곳이 잘 꾸며질 수 있도록 2등. 딱 한번만 당첨되도록

 

해주십시오.”

이 기도를 글쎄 주님께서는 들어주셨습니다. 로또 복권이 당첨되었을까요? 물

 

론 아닙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로또 복권을 구입했지만, 그 중에서 숫자

 

2자리도 맞은 적이 없을 정도로 로또 복권은 저를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그런

 

데 무슨 소원을 들어주셨냐고요?

 

분명히 저는 로또 복권을 맞게 해달라고 기도했지요.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

 

는 성지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지요. 즉, 성지를 계발할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요? 비록 복권이 당첨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성지로

 

계발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저희들보다 한 단계 앞에 계신 분입니다. 저희들은 지금 한

 

순간만을 바라보고 계시지만, 주님께서는 한 단계 앞에 서서 저희들에게 필요

 

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때요? 지금 이 순간에만 필요

 

한 것만을 외치고 있지 않나요? 즉, 지금 당장 어떤 기적이 내게 이루어지기만

 

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 세대에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

 

이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신기한 일이나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

 

는 일만이 내 앞에 벌어지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진들 내게는 별다른 이

 

득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마음의 회심을 가져왔던 요나의 기적이 우리

 

각자에게 주어졌을 때, 더 커다란 은총의 체험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요? 이제는 주님께 그 몫까지 맡겨보면

 

어떨까요?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주님께 오늘을 봉헌하겠다는 기도를 바치면서 하루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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