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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1 조회수83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제1독서 로마서 1,16-25

 

형제 여러분, 나는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복음은 먼저 유다인들에게, 그

 

리고 이방인들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복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는 길을 보

 

여 주십니다. 인간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성

 

서에도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 사람은 살 것이다.” 하지

 

않았습니까? 하느님의 진노가 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가로막는 인간의 온갖 불경

 

과 불의를 치시려고 하늘로부터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하느님께 관해서 알 만한 것

 

은 하느님께서 밝히 보여 주셨기 때문에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

 

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나타내 보이셔서 인간이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습

 

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무슨 핑계를 대겠습니까?

 

인간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하느님으로 받들어 섬기거나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생

 

각이 허황해져서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이 어둠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똑똑한 체하지만 실상은 어리석습니다. 그래서 불멸의 하느님을 섬

 

기는 대신에 썩어 없어질 인간이나 새나 짐승이나 뱀 따위의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

 

다.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자기 욕정대로 살면서 더러운 짓을 하여 서로의

 

몸을 욕되게 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셨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

 

과 바꾸고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예배하고 섬겼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찬양을 받

 

으실 분은 창조주이십니다. 아멘.

 

 

복음 루가 11,37-41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

 

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

 

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

 

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

 

다.”

 

 





이곳 갑곶성지를 오면 강아지 3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마리는 여러분

 

들도 익히 들어 잘 알고 계실 코카와 고지, 그리고 또 한 마리는 지난 8월에 코

 

카가 낳은 ‘뽀롱이’라는 강아지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

 

지하고 있는 강아지는 이제 태어난 지 6주밖에 되지 않은 ‘뽀롱이’라는 강아지

 

입니다. 사람들은 한번이라도 더 안아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면서 너무 예쁘

 

다고, 귀엽다고들 합니다. 글쎄 어떤 분은 이 뽀롱이가 응아 하는 것을 보면

 

서, “얘는 응아 하는 것도 예쁘네.”라고 말씀하신다니까요. 하지만 다른 강아

 

지들을 보면서는 예쁘다, 귀엽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대신 잘생겼다,

 

듬직하다는 말씀을 하면서, 그냥 보기만 하십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차별하

 

는 것일까요?


 

바로 뽀롱이라는 강아지가 작고 약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손바닥 크기밖

 

에 되지 않는 약해보이는 강아지에 대한 연민 때문에 더 큰 사랑을 주고 있다

 

는 것이지요. 그래서 강아지가 응아를 해도, 혹 사람의 손을 물거나 어떤 물건

 

을 씹어도 혼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강아지가 마치 어른처럼 행동한다

 

면 어떨까요? 사람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다 해낼 때, 아니 오히려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고 하면,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 뭘 도와주려고 해요.” 하면서 화

 

를 낸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인간들처럼 모든 감정들을 표현한다면? 그래서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을 낸다면 어떨까요?

맞아요. 강아지는 약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더 큰 사랑의 감정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이런 것이 아닐까 라

 

는 마음이 드네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보일까요? 한없이

 

약해 보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또 실제로 우리들은 상당히 연약합니

 

다.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별 다른 능력도 없습니다. 그

 

런데 얼마나 잘난 척을 하는지? 그리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큰 착각 속

 

에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즉,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너무나 약하고 보호해

 

주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오고 계시는데, 우리들은 필요 없다면서 하느님을 거

 

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과거에 예수님을 거부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

 

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

 

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외적으로는 최고의 신앙인이었습니다. 율법의 계명도 잘 지켰고, 단식

 

과 안식일, 그리고 봉헌도 철저히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정적인 단점, 즉

 

주님의 사랑을 받을 마음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저 겉으로만 그럴싸할

 

뿐, 정작 주님의 품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

 

께서는 오히려 창녀, 세리, 병자들처럼 영적으로 보호해주어야 할 사람들과 함

 

께 하셨던 것입니다.

 

지금 나 역시, 과거의 바리사이파 사람들처럼 형식적이고 외적인 모습만을 소

 

중하게 여겼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그 순간 명심하십시오.

 

“우리들은 하느님의 보살핌을 계속 받아야 하는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잘난 체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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