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2 조회수91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제1독서 로마서 2,1-11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는 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남을 판

 

단하면서 자기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결국 남을 판단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

 

을 단죄하는 것입니다. 이런 짓을 일삼는 자들에게는 하느님께서 마땅히 심판을 내

 

리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기도 같은 짓을 하면서 남이 그런 짓을 한다고 심판하는 자가 있는데 그런 자가 하

 

느님의 심판을 면할 것 같습니까? 더구나 사람을 회개시키려고 베푸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기는커녕 오히려 그 크신 자비와 관용과 인내를 업신여기는 자가 있다

 

니 될 말입니까?

 

그러고도 마음이 완고해서 회개할 생각도 하지 않으니 이런 자는 하느님의 공정한

 

심판이 내릴 진노의 날에 자기가 받을 벌을 쌓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는 각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꾸준히 선을 행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고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진리를 물리치고 옳지 않은 것을 따

 

르는 사람들에게는 진노와 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궁지에 몰리고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는 유다인들이 당하고 그 다음에는 이방인들까지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영광과 명예와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먼저는 유

 

다인들이 누리고 그 다음에는 이방인들까지 누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

 

간을 차별 없이 대하시니 말입니다.

 

 

복음 루가 11,42-46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

 

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이것도 실천

 

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를 밟고 지나다닌다.”

 

이때 율법 교사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

 

는 견디기 어려운 짐을 남에게 지워 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어제는 정말로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평소에 늘 하던 성지 청소를 마친 뒤

 

에, 이번에 새롭게 만든 강화 순례 지도를 강화 각 지역에 배포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인천으로 건너가서 수술 후 현재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 동창 신부

 

방문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하나의 문제가 생

 

겼습니다. 글쎄 잘 되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받을 전화

 

도 많은데, 더군다나 올해만 이러한 고장이 3번째다 보니 괜히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동창 신부 방문까지 끝낸 뒤에, 강화에서 제일 가까운 A/S 센터가 있

 

는 김포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수리를 하시는 분께 항의를 했습니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습니까? 글쎄 올해만 벌써 3번째 고장입니다. 이 제품 자

 

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 지금 너무 바쁩니다. 빨리 좀 수리해 주

 

십시오.”

 

그러자 그분께서는 천천히 보시더니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혹시 어떤 강한 충격을 주신 것은 아니세요? 이 안에 있는 선이 끊어졌네요.”

“제가 무슨 충격을 주겠습니까? 그냥 주머니에만 넣고 다닐 뿐인데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수리가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고장

 

많은 휴대전화가 보기도 싫은 것입니다. 또 바쁠 때 이런 고장이 다시 한 번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이렇게 말했지

 

요.

 

“아주 튼튼한 휴대전화가 있습니까? 다른 기능 필요없어요. 그저 튼튼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 대리점의 직원은 아주 튼튼해 보이는 휴대전화 하나를 보여주면서, 이 전화

 

는 절대로 고장이 없다면서 자신 있어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이 우연히 문

 

제의 제 휴대전화를 보게 되었고, 이렇게 말을 하네요.

 

“손님, 이렇게 쓰시면 어떤 휴대전화도 다 고장 날 겁니다.”

사실 지금의 휴대전화를 구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휴대

 

전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들 “휴대전화 구입한 지 꽤 되었나 봐요.”라고 말한답

 

니다. 그만큼 험하게 휴대전화를 다룬다는 것이지요. 결국 그렇게 고장이 잦은

 

이유는 기계가 조금 약하다는 이유를 들 수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주인인 제

 

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휴대전화가 문

 

제 있다고 하면서, 그 전화의 회사를 얼마나 비난했었던지요.

맞아요. 우리들은 내 중심에서만 생각할 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자신이 더

 

옳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

 

까? 그런데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시네요.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이천년 전에 가장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역행하고 있는

 

그들이었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우리 역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처럼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다면 ‘화를 입을 것’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

 

니다.

여러분 스스로 보기에 여러분 자신은 예수님께 어떤 말씀을 들을 것 같아요.

 

좋은 말 들을 것 같습니까?

 

 

예수님께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삶

 

을 지향하여 봅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