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께 태클 거는 사람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6 조회수1,014 추천수13 반대(0) 신고
10월 16일 연중 제29주일-마태오 22장 15-21절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하느님께 태클 거는 사람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들은 위선적인 행동, ‘속이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얄팍한 행동, ‘꼼수’, ‘잔머리’ 등으로 틈만 나면 예수님으로부터 아주 강한 질타를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전형적인 위선자로 낙인찍힌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들도 처음에는 겸손한 지도자를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연륜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이고 진지한 자기성찰이나 자기 쇄신은 뒷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유입이 없다보니 자기주장만 강하게 되었고, ‘똥고집’만 늘게 되었습니다.


비판세력의 진심어린 조언도 기분 나쁘게만 들렸습니다. 그들은 점점 언행이 어긋나는 이중적인 ‘사이비 지도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아주 곤란한 질문을 예수님께 던집니다.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바치지 않는 것이 옳습니까?”


참으로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드디어 예수님에게 올가미를 씌울 건수를 마련했다’고 희희낙락했습니다. 이렇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끝까지 하느님 은총의 선물로 오신 예수님을 정면으로 거부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진한 표현으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아께 갖은 악랄한 방법으로 ‘태클’을 겁니다. 이토록 완고한 바리사이파 사람들 앞에 예수님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셨겠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 생각할수록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틈만 나면 예수님 주변을 정탐합니다. 틈만 나면 꼬투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이 그들의 본업처럼 여겨집니다.


생명의 길을 목전에 두고 죽음의 길을 걸어가는 그들의 삶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예수님은 ‘제발 좀 정신들 차리라’고 신랄하게, 아주 강도 높게, 아주 구체적인 예까지 하나하나 들어가며 자존심 상하는 말을 그들에게 던지시는 것입니다. 그들의 그릇된 삶을 반드시 개선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독설을 던지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끝내 그들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걸고 절대로 열지 않았습니다.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인이라고 자처하면서 얼마나 자주 신앙의 핵심인 예수님을 외면한 채 비본질적인 것들과 부차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있는지 한번 반성해보면 좋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신앙의 핵심은 오직 예수님, 그분뿐입니다. 그분을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그분의 사랑을 방방곡곡에 전파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성심성의껏 실천하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