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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6 조회수76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16일 연중 제29주일 가해

 

 


제1독서 이사야 45,1.4-6

 

주님께서 당신이 기름 부어 세우신 고레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의 오른

 

손을 잡아 주어, 만백성을 네 앞에 굴복시키고, 제왕들을 무장 해제시키리라. 네 앞

 

에 성문을 활짝 열어젖혀, 다시는 닫히지 않게 하리라.

나의 종 야곱을 도우라고, 내가 뽑아 세운 이스라엘을 도우라고, 나는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나를 알지도 못하는 너에게 이 작위를 내렸다.

 

내가 주님이다. 누가 또 있느냐? 나밖에 다른 신은 없다.

 

너는 비록 나를 몰랐지만, 너를 무장시킨 것은 나다. 이는 나밖에 다른 신이 없음을,

 

해 뜨는 곳에서 해 지는 곳에까지 알리려는 것이다. 내가 주님이다. 누가 또 있느

 

냐?”

 

 

제2독서 데살로니카 1서 1,1-5ㄴ1

 

나 바오로와 실바노와 디모테오는 아버지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데살

 

로니카 교회 여러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깃들

 

기를 빕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 모두를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분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의 믿음의 활동과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

 

리스도에 대한 꾸준한 희망을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하고 있습

 

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택해 주셨다

 

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복음이 그저 말만으로 전해

 

진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령과 굳은 확신으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태오 22,15-21

 

그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러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올가미

 

를 씌울까 하고 궁리한 끝에 자기네 제자들을 헤로데 당원 몇 사람과 함께 예수께 보

 

내어 이렇게 묻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진실하신 분으로서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

 

문에 아무도 꺼리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시는 줄을 압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

 

까? 옳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그들의 간악한 속셈을 아시고 “이 위선자들아, 어찌하여 나의 속을 떠 보

 

느냐? 세금으로 바치는 돈을 나에게 보여라.” 하셨다.

 

그들이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자 “이 초상과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

 

다.

 

“카이사르의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카

 

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어떤 젊은이가 수도원에 입회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나이든 수사님께서는 그

 

가 언제든지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순례자의 자세로 사는지 알아보려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답니다.

 

“어디, 너는 금화 세 닢이 있다 하면 그것을 기꺼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느냐?”

“그럼요, 마음으로부터 모두 주겠습니다.”

“그러면 은화 세 닢이 있다면 그것은 어찌하겠느냐?”

“그것도 기쁘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동전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느냐?”

그러자 젊은이는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깊이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만은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나이 든 수사님께서는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금화나 은화의 경우에는 아낌없

 

이 주겠다는 사람이 동전만큼은 줄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래서 “아

 

니, 그건 또 왜냐?”하면서 물었지요. 그러자 그 젊은이는 이렇게 말하네요.

“현재 제가 가진 게 바로 그 동전 세 닢이거든요.”

어쩌면 우리들 모두는 이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즉,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

 

은 나눌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나눌 수 없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지 자신의 것을 힘들게 지

 

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오히려 잘못된 길로 나아가게 했던 적

 

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이것을 포기하고 나누었을 때 더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움켜잡음으로써 얼마나 힘들고 지쳤었나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과 헤로데 당원이 함께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세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세금을 바치는 동전의 그림에는 카이사르의 초상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러

 

한 이유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동전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우상

 

숭배라고 생각했었고 동시에 민족의 반역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금

 

내는 것을 거부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서 헤로데 당원들은 로마에

 

열심히 세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즉, 이 둘은 서로를 경멸하는 사이였으며, 반

 

목하며 지내는 사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둘이 함께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서로 경멸하며 서로 반목하는 사이였지만 그들은 마음을 모읍니다.


 

사실 많은 군중들은 예수님께 존경과 사랑을 보냈지요. 이 모습을 본 그들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얻었던 존경과 사랑이 자신들에게서 옮겨졌다는 생각

 

에, 반대되는 뜻을 가졌던 이들과도 힘을 합치는 행동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

 

다.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악과도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 혹시 여

 

러분들의 모습은 아니었는지요?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이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할 때, 우리들

 

은 헛된 욕심으로 잘못된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야 합니다.


 

 

 

                    오늘 만큼은 돈 이야기를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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