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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욕심의 타래를 풀자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7 조회수7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

 

 

어떤 탐욕에도 빠져 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루가복음 12 15

 

탐욕에는 남의 것을 탐할 때와 자신의 것을 탐할 때가 있다.

 

남의 것을 탐하면 도둑놈 소리를 들으니까 상당히 조심을 한다. 그러나 내 것을 욕심내는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큰 애가 3살때 이곳에서 한인 체육대회가 광복절을 전후하여 열렸었다. 당시엔 여러 가지 스포츠대회도 있었지만, 아기들 달리기 경주등 가족들을 위한 경기도 준비되어 있었다.

 

아기들 달리기 대회에서 난 내 딸이 열심히 해서 일 등을 하길 바랬다.

 

그런데 그 애는 출발점에서 몇 발자국을 가더니 중간에 서서 갈 생각을 않고 있었다. 답답한 나머지 그 애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계속 달리기를 설득했지만  고집 센 그 애는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나도 고집이 만만치 않았던터라  3살 짜리 그 애와 끝까지 실갱이를 하다가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 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열심히 달려서 내게 일 등을 안겨 줘야 한다는 내 욕심의 끝은 즐거운 날에 모래를 끼얹는 사태를 불러 드렸다.

 

그 애가 성장하여 대 학생이 되었던 어느 날 내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 ‘엄만, 내가  A 학점을 받아도 한 번도 기뻐하지 않았어요.’

 

생각해 보니 잘 한다하면 방심할까봐 내 딴에는 잘 했다고 생각해도 열심히 더 높은 고지를 향하라고 긴장을 주었던 것이다.

 

욕심을 부려도 그 양은 채워지지 않게 되어 있다. 세상의 꼭대기나 바닥은 보이지 않기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버리라고 하신다. 수도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끊임없이 나를 버리고 주님께 다다가는 것이 신앙의 여정이 아닌가 싶다.

 

교회의 반석이신 베드로 역시  자신이 뭘 이뤄야 한다는 착각에서, 자신이 하느님 나라를 이루겠다는 탐욕에서  스승님,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당신에게,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루가 9 33)’ , 라고 했고 예수님께서 수난에 대한 예고를 하시자 베드로는 펄쩍 뛰면서 그래선 안된다고 예수님을 붙들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 크게 꾸중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다 비우시고 하느님뜻대로 하셨다면 우리도 그를 닮아 비우고 비우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주님,

내 것이라 하지 않게 하시고  희솝의 채를 뿌려 주시고 정화수로 씻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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