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 成事在天)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7 조회수1,259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의 작은그릇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강론글입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

 

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은 사마중달을 잡기 위해 이러저런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소개됩니다.

곧, 제갈공명은 ‘호로곡’ 이란 곳에 대량의 유황과 염초를 쌓아두고 사마중달을 유혹합니다.

이 작전에 걸려든 사마중달 역시 군졸에게 유황과 염초를 휴대시키고 호로곡으로 진군해 들어갑니다.

제갈공명의 지시에 의해 화공작전이 개시되자 대량의 유황과 염초가 불붙으며 ‘호로곡’은 순식간에 인육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지옥으로 변해 버립니다.

그 안에 갇힌 사마중달이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갑자기 강한 소나기가 내리게 됩니다.

제갈공명의 화공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 틈을 타 사마중달은 탈출하게 됩니다.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사마중달을 바라보며 제갈공명을 이렇게 말합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요, 일의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구나.’(謀事在人 成事在天)


이와 비슷한 내용을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복음에 부자는 자신을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재산을 모으고, 모은 재산을 쌓아두기 위한 큰 집을 세우고, 그런 후에 영혼에게 말합니다.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이제 너는 몇 년 동안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니, 실컷 먹고 마시며 즐겨라.”

이 부자의 계획은 바로, 그 자신에게 맞고 필요한 계획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한 순간에 허망한 계획이 되어 버립니다.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곧, ‘너희 계획은 어떠한 결실, 결과를 얻겠느냐?’ 라는 말씀입니다.


부자가 왜, 하느님께 이러한 꾸지람을 들었는지 묵상해 봅니다.

아마도, 자신만을 위한 계획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자가 세운 계획에는 하느님은 물론, ‘너’ ‘우리’가 빠져 버리고 오직 ‘나, 그 자신’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부자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우리도 늘 계획을 세우며 살아갑니다.

오늘보다 더 낳은 내일을 위한 계획, 지금 보다 더 좋은 차, 집을 얻기 위한 계획, 자녀들을 위한 계획 등 비록, 그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작심삼일로 끝나 버린다 하더라도, 또 다시 계획을 세우고, 다시금 새롭게 세운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노력과 자세는 중요하고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우는 계획에 나, 내 가족만을 위한 계획이 아니라, 너, 우리, 하느님 이란 이름을 한 번 포함시키면 어떨까 합니다.

그 계획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가.. 기쁨과 행복이 더 크고 오래갈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런 계획을 세워 함께 실천해 보자고 권합니다.

오늘 오후 3시에 순례 성모님께서 50년 만에 우리 본당에 방문하셨다가 내일 3시에 떠나십니다.

50년 만에 오신 성모님을 모시고, 피정을 하는 마음으로 성모님의 품안에 머무는 계획은 어떻습니까?

한 시간도 좋고, 다섯 시간도 좋습니다.

쁘레시디움과 함께 해도 좋고, 구역별로, 혼자서도 좋습니다.

성모님의 품 안에 깊이 머물며, 자신의 모습에 대해... 삶에 대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깊이 깨닫는 시간을 갖고... 그 깨달은 것을 하느님께 하나하나 꺼내어 되돌려드리는 그러한 은총의 시간을 가져 봅시다. 아멘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