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인간의 욕망이 바로 그의 운명이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7 조회수1,250 추천수13 반대(0) 신고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워 볼 수가 없었다.<루가 19,1-3>
      
      
      저는 지금 키 작은 자캐오가 되어 군중 속에 서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문에 소문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얻어들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슈퍼스타(^^*) 예수님을 뵙고 싶어,
      무척이나 떨리고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군중 속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신장의 열세로 인하여 키 높이 구두를 신고,
      아무리 목을 길게 뽑아 보아도 그 분을 뵐 수가 없습니다.
      제 앞에 서 있는 군중들은 가을날의 코스모스처럼 호리호리하게 
      큰 키로, 키 작은 이 사람을 하염없이 비참하게 합니다.*^^*
      
      돈 많고 키 작은 세관장인 자캐오는 바로 제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볼 수 없도록 제 앞에 가득한 군중은 누구일까요?
      그 군중 또한 또 다른 제 모습입니다.
      저는 자캐오이자 동시에 제 앞에 서 있는 군중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동안 안락한 생활, 보다 더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재화와 명예 등에 신경을 쓰다보니,
      그만 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나이가 들기도 전에 관절속의 
      물렁뼈가 내려 앉았는지 키 작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제 키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제 마음속의 욕망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예수님을 가린 군중처럼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 욕망에 눌려 키 작은 자캐오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키는 작지만, 그래도 가진 건 많아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저를 키 큰 사람(?)으로 대접해 주어서 살아가는 데 별 불편은 
      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동네에 아~ 말로만 들어온 슈퍼스타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저 또한 그 분을 뵈러 나가 
      처음으로 제가 무척 키 작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키는 작지만, 제가 가진 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제가 가진 돈으로도, 명예로도, 직위로도
      도저히 그 분을 뵐 수 가 없더군요.
      제 힘으로도, 인간적인 모든 능력을 다 동원해도
      도무지 그 분을 뵐 수 가 없었답니다. 
      제 앞의 어마어마한 군중들 때문에.
      
      자존심과 비애감 때문에 그냥 돌아서 와버리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언제부터인지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꼭 그 분을 뵙고 싶다는 간절한 음성이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 분을 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궁리 끝에, 있는 힘을 다해 짧은 다리로(^^*) 예수님을 앞질러 
      돌 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분을 뵈었습니다! 
      
      신앙은, 키 작은 자캐오처럼 자신의 지난 온 삶이 어떠하든 
      예수님이라는 목표를 향한 철저한 투신이 아니련 지요. 
      비록 죄인으로 살아온 자캐오지만, 예수님을 뵙고자 하는 간절한 
      그 갈망이 결국 그의 영혼을 구원하게 됩니다. 
      
      키 작은 자캐오가 예수님을 뵙기 위해 돌 무화과나무 위로 올라서는 
      행위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탈,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한 차원 더 높은 영적인 삶으로의 올라감이 아닐까 합니다. 
      욕망과 죄악, 집착의 육적인 땅에서 과감히 천상의 삶을 지향하는 
      돌 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감을 통해 자캐오는 더 이상 예전의 
      키 작은 자캐오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키 작은 자캐오인 저희들이 있는 힘을 다해 
      돌 무화과 나무위로 올라서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눈을 마주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인간의 욕망이 바로 그의 운명이다. 
      왜냐하면 그의 욕망이 다름 아닌 그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그의 의지는 곧 그의 행위이고, 
      그의 행위는 그가 받게 될 결과이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인간은 그가 집착하는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
      <야뽁강을 넘어서 中, 송봉모 신부님>
      
      자캐오처럼, 우리의 마음 안에는 상처.죄악,집착,욕망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인간적인 욕망들을 예수님을 간절히 
      뵙고 싶은 갈망으로 채우고 싶지 않으세요?*^^*
      
      ♬ 배경 음악 The Swan / Saint Sa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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