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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시집간 저야 어쩌다 며칠 했지만 남자로서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8 조회수8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시집간 저야 어쩌다 며칠 했지만 남자로서

 

선배님과 순천에서 점심을 먹고 여천 큰누님 댁으로 갔다. 토종콩으로 만든 청국장, 아물지 않는 수술 부위에 바를, 호주 원주민들이 사용한 오일을 가지고 갔다. 누님과 함께 마을 정자와 소나무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찻집으로 갔다.


“동생들이 많았어요. 동생들에게 사과 하나씩 나누어주면 다른 동생들이 얼른 먹고 신부님 것을 달라고 하면 말없이 주었어요. 양보심이 많더니 신부가 되었나 봐요. 참 착하고 예뻤어요. 지금은 그 얼굴이 없어요."


“신부님 고3 때 어머니가 대장염으로 투병을 하셨는데, 꼬쟁이처럼 마르셨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보아 암이었던 것 같아요. 7교시 수업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병간호를 했어요. 4개월 동안 그림자처럼 곁에서 보살폈어요. 어머니가 자주 대소변을 보셔서 홑이불 위에 비닐과 포대 종이를 깔았어요. 밤이면 두 세 번은 기본이고 대여섯 번 정도 대소변을 양푼에 받았어요. 새벽 한 시건 네 시건 수돗가에 가서 씻어와야 했어요. 시집간 저야 어쩌다 며칠 했지만 남자로서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바다를 바라보며 아랫배에 힘을 주지만 이슬이 눈가에 맺히는 것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8남매 위해 바쳐진 어머니의 희생, 바다 물결 위에서 일렁이는 눈부신 햇살처럼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글:다운   사진:아세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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