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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길 위에서 죽음을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19 조회수818 추천수4 반대(0) 신고

길 위에서 죽음을

 

인혁당 조작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희생자 조카의 오열

 

 사제 서품 후 지금까지 노동자 농민의 벗으로, 민중의 아버지로 살아오신, 간첩으로 조작되어 군부독재에 사형을 당한 시신을 찾기 위해 크레인 위에 올라가 "인혁당 사건은 조작되었다! 무죄다!" 절규하다가, 끌어내리는 경찰에 의해 무릎 연골이 파열되어 2급 장애자가 되신, 이제 편안하게 사실 연세도 되셨는데 길 위에서 죽기를 원하시는 노사제.


 장두감 한 상자, 김치와 떡, 조기와 전복 등을 트렁크에 바리바리 싣고 노사제를 찾아갔습니다. 저녁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청국장 집으로 갔습니다. 차는 내일 찾으러 오자며 모처럼 술 한 잔 하자십니다. 술도 이야기도 예수님의 정의와 평화도 후끈후끈 달아오릅니다.


 "지난 월요일 명동성당에 갔어. 저녁기도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달마야 놀자’라는 코믹한 영화를 보더라고. 아침 일찍 서둘러 서울에 가서 그런지 비디오를 보다가 잠들어 버렸어. 내가 코를 골며 쪼그리고 잠든 것을 총무 신부가 보았나봐. ‘다들 웃고 떠들며 재미있게 영화를 보는데, 백발이 되신 신부님이 저렇게 코를 골며 쪼그리고 잠을 주무시는구나. 얼마나 힘이 드시면 껄껄거리는 소리에도 주무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핑 돌았다는 거야. 다음날 아침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눈물을 글썽거리더라고"


 그 누구보다도 노사제의 삶을 잘 아는 저이기에 총무 신부의 마음이 제 영혼으로 전이되었습니다. 두 자매님과 노사제 앞에서 저도 그만, 두 눈에서 자꾸 눈물을 훔쳐냈습니다.


글:사랑수   사진:다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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