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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1 조회수912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제1독서 로마서 7,18-25ㄱ

 

형제 여러분, 내 속에 곧 내 육체 속에는 선한 것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나

 

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선을 행하려고 하면서도 나에게는 그것을 실천할 힘

 

이 없습니 다.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

 

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

 

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입

 

니다.

 

여기에서 나는 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곧 내가 선을 행하려 할 때에는 언제나 바로

 

곁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속으로는 하느님의 율법을 반기

 

지만 내 몸 속에는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여 싸우고 있는 다른 법이 있다는 것을 알

 

고 있습니다. 그 법은 나를 사로잡아 내 몸 속에 있는 죄의 법의 종이 되게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 고

 

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복음 루가 12,54-59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 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

 

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

 

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저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인천교구 사제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연수기간은

 

오늘까지이지만, 성지 공사로 인해서 어제 아침에 돌아왔지요. 그래서 원래 오늘까

 

지 새벽 묵상 글이 없다고 공지를 했지만, 오늘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너무나도 좋

 

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체험했기에 감사의 인사도 올립니다. 아무튼 연수를 통해 새

 

로운 힘을 얻은 지금, 여러분들에게 더 좋은 것을 나누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어린 딸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딸은 항상 휠체어를 이용

 

할 수밖에 없기에, 아버지는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버지

 

가 물건을 들고서 집으로 들어오자 딸이 말합니다.

 

“아빠, 그거 뭐에요?”

 

“엄마에게 줄 거란다. 엄마 어디 계시니?”


 

“2층에 계셔요. 아빠 그것 이리 주세요. 제가 들고 갈께요.”

“아니, 너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으면서 어떻게 2층에 계시는 엄마에게 이것을 가져

 

다준다고 그러니?”

 

바로 그 순간, 아이는 ‘아빠는 그것도 몰라?’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나는 꾸러미를 들고, 아빠는 나를 안으면 되잖아요.”

너무나 당연하고 옳은 말입니다. 자신이 어떠한 장애 때문에 못한다는 생각. 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요? 그리고 그렇게 나를

 

안아 주시는 분이 바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이 세상에서 내

 

가 과연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문제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주님을 모시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세상의 것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기에 그토록 힘

 

들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 세상 것들만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

 

들을 꾸짖습니다.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

 

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주님과 함께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들과 물질적인 것들과 함께 하려는 이기

 

적인 나의 마음 때문에 주님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제대로 된 판단도 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어리석은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런 내 모습이 우리 모두의 일반적인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즉,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제는 정말

 

로 옳은 일인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향해서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

 

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이 시대에 내리는 주님의 뜻입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계신 분의 짐을 대신 들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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