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인간적인 생각을 없애기 위해 -여호수아32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3 조회수7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인간적인 생각을 없애기 위해
 
<오늘의 말씀>
1 백성이 유산으로 받은 땅, 즉 사제 엘르아잘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파의 각 가문 어른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서 나누어 준 땅은 아래와 같다.
2 그들은 야훼께서 모세를 시켜 명하신 대로 제비를 뽑아 아홉 지파 반에게 나누어 주었다.
3 모세는 두 지파 반에게 요르단강 건너편 땅을 이미 유산으로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레위인들이 남이 받은 유산을 한 몫 받지 못한 것은
4 요셉의 후손이 므나쎄와 에브라임 두 지파가 되었기 때문이다. 레위인들은 들어 가서 살 성과 그들의 재산인 가축을 기를 목장을 받았을 뿐 땅은 분배받지 않았다.
5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야훼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토지를 나누어 받았다. <여호수아 14:1-5>
 
<묵상>

계속 해서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곳에선 자세하게 또 어느 곳에선 간략하게 그 분배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오늘의 말씀에서는 그 분배의 방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지도자인 여호수아 혼자 독단적으로 땅을 분배하지 않았고 당시의 사제와 그리고 각 지파의 원로들을 모두 참석시킨 가운데서 정복지를 공정하게 제비를 뽑아 분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나안은 둥근 평지나 전부가 기름진 목초지가 아닙니다. 고저가 있으며 그 안에도 좀더 중심이 되고 비옥한 땅과 상대적으로 척박한 고지가 있는 땅입니다. 어떤 지파는 상대적으로 좋은 땅을 받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지파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땅을 분배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방식으로 땅이 분배된다면 백성들 사이에 불만과 불평이 생길 수 있고 또 그것이 심화된다면 지파들 간의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인간의 뜻을 완전히 배제하고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땅을 분배하기 위해 여호수아는 사제와 백성의 원로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게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했던 것입니다.
 
모든 중대한 결정에 있어서 인간의 욕심과 편견 그리고 자기 생각을 배제하는 방법으로 성서가 증언하는 방법은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분별의 은혜를 구한 후 제비를 뽑는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 초창기에 아간의 죄를 밝히기 위해서 택했던 방식도 제비뽑기였고 사도의 자리를 버리고 죽은 유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요셉과 마티아를 분별하여 뽑아야 할 때에도 제비를 뽑았습니다.
 
무조건 제비만 뽑는다고 하느님의 뜻이 반영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는 성실한 노력을 다 한 후에 인간이 전혀 개입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결정할 때 100% 하느님의 뜻만으로 결정하는 방법이 제비뽑기라는 것입니다.
 
새로 태어난 이스라엘의 사내 아이들은 모두 물에 빠뜨려 죽여 버리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이 모세입니다. 석달 동안 모세를 숨겨서 키웠던 그 부모는 더 이상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 후 모세를 나일 강물에 띄워 그 생사를 제비뽑기에 맡깁니다. 삶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그 생사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본 사람 그래서 순도 100%의 온전한 하느님의 인도만을 받아서 생명을 얻고 하느님의 뜻을 받은 사람이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는 이렇게 준비된 사람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하느님께 크게 쓰임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들을 버리고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하느님의 결정에 맡기는 그런 체험을 해 봅시다. 그것이 우리의 성소(聖召)를 찾아 확인하는 길이고 우리 삶에 부어주신 하느님의 뜻을 가장 확실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쉽진 않습니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순종할 마음만 먹으면 자기 삶의 주도권을 하느님께 넘겨 드릴 마음만 먹으면 그 용기도 하느님께서 주십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