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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3 조회수713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23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제1독서 이사야 2,1-5

 

이것은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보고 한

 

말이다.

 

장차 어느 날엔가,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그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 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가자, 주님의 산으로, 야곱의 하

 

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주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

 

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오, 야곱의 가문이여, 주님의 빛을 받으며 걸어가자.


 

 

제2독서 로마서 10,9-18

 

형제 여러분,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

 

게 됩니다.

 

성서에도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

 

습니까? 유다인이나 이방인이나 아무런 구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만민의 주

 

님이 되시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복을 내리십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

 

까?

 

그러나 믿지 않는 분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또 들어 보지도 못한 분

 

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말씀을 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

 

까? 전도자로서 파견받지 않고서 어떻게 전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기쁜 소식을 전

 

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말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주님, 우리가 일러 준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이사야도 한탄한 일이 있습니

 

다. 그러므로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묻겠습니다. 그들이 그 말씀을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까? 분명히 들었습

 

니다. 성서의 말씀에도, “그들의 소리가 온 땅에 울려 퍼졌고, 그들의 말이 땅 끝까

 

지 이르렀다.” 하지 않았습니까?

 

 

 

복음 마태오 28,16-20

 

그때에 열한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그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

 

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

 

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어제 저녁에는 동창 신부의 본당에 가서 미사를 봉헌했답니다. 얼마 전, 저에

 

게 미사를 부탁했었고, 저녁에는 별다른 약속이 없어서 흔쾌히 허락을 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되어서 성지에서 일을 하다 말고, 곧바로 그 성당으

 

로 차를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 성당에 거의 도착할 무렵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글쎄 미사를 봉헌하러 가는 제 복장이 영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복과 등산화(작업화) 차림의 제 복장을 보면서, 이렇게 입고서 미사를 봉

 

헌해도 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지요. 도저히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주일미사를 봉헌하러 가는 신부가 작업복과 작업화를 신고

 

서 나타난다면? 아마 미사 참석오신 분들이 모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눈물을 머금고, 그 성당에 가는 길에 가게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는 구두 하나를 구입했습니다(유일한 구두 가게가 상당히 비싼 메이커 구두

 

집이었습니다). 또한 허리띠도 차지 않았기에, 허리띠도 하나 마련했습니다.

아직도 일하다가 온 티가 벗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름대로 했다는 생각

 

과 함께 신자들에게 그렇게 많이 미안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렇게 작업복을 입고서 미사를 하러 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로 안일

 

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내 몸 하나만 가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복장을 제대

 

로 갖추지 않고서 성지를 떠났던 것이지요. 하지만 제 몸 하나면 가면 되는 것

 

이 아니지요.

 

복장도 갖추어야 하겠지만, 신자 분들에게 전해드릴 강론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의 사랑을 담은 마음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분명히 미사 봉헌하는

 

데에도 이렇게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간단하게 생각했던가

 

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지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즉, 세상에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교가 단순히

 

이 몸뚱이 하나만 있다고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앞서 미사를 하는데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처럼,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에도 많은 준비가 필요합

 

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가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전교는 내가 아닌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전교의 사명은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겠다고 결

 

심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들은 단 한명도 예외

 

없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성서나 영적 서적을 통해서 영적인 충만을 이루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제,

 

수도자를 비롯한 영적 지도자의 말을 통해서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준비도 게

 

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깊은 묵상과 성찰을 통해서 주님께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지요.

이러한 것들, 가능할까요? 어떤 분들은 말씀하십니다. “이런 것을 내가 어떻게

 

해요? 그건 불가능해요.” 하지만 주님께서 용기 없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불가능한 것이 무엇입니까? 나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명을 실천할 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주

 

님으로부터 얻은 사명을 지킵시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서 주일 미사 참석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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