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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4 조회수71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년 10월 24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제1독서 로마서 8,12-17

 

형제 여러분, 우리는 과연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에 빚을 진 것은 아닙니

 

다. 그러니 우리는 육체를 따라 살 의무는 없습니다.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

 

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

 

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

 

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

 

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

 

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

 

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복음 루가 13,10-17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마침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

 

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

 

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

 

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 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

 

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

 

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 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

 

인데 열여덟 해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 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

 

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멋진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하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막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신부는 수줍어하며 대답합니다.

 

“사랑이지요. 사랑은 가난을 부유하게, 적은 것을 많게, 눈물도 달콤하게 만들

 

지요. 사랑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어요.”

이번에는 가톨릭 신부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믿음이지요. 하느님을 믿는 간절한 믿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

 

다.”

 

이 말에도 화가는 수긍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무엇이 있을 것만

 

같았어요. 때마침 지나가는 한 지친 병사를 보았고, 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평화가 가장 아름답고 전쟁이 가장 추하지요.”

순간 화가는 사랑과 믿음과 평화를 한데 모으면 멋진 작품이 될 것 같았고, 그

 

방법을 생각하는데 전념을 했지요. 그러나 그 방법을 찾기란 그렇게 쉽지 않았

 

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그 모든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자신의 아이들의 눈 속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게 됩니다. 또 아내의

 

눈에서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사랑과 믿음으로

 

세워진 가정에 비로소 평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얼마 뒤,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정’이었습니다.

최고의 작품 소재가 바로 이 화가의 곁에 있었던 것처럼, 바로 우리 곁에도 이

 

렇게 소중한 것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 곁에 있는 그 소

 

중한 가치들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다른 것들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 자

 

신의 가치를 버리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그래서 나는 늘 부족하다

 

고, 나는 이렇게 살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책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바로 이러한 고정관념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가치들을 버리게 되는

 

근본원인입니다.

 

성서를 보면 이렇게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발견됩니

 

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그런 사람들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회당장도

 

그렇습니다. 안식일에 십 팔 년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

 

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를 예수님께서는 치유해 주십니다. 이 치유의 기적

 

을 회당장이 보고서 분개하면서 말합니다.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즉, 왜 일하는 날인 엿새를 놔두고, 주님의 날인 안식일에 왜 치료행위를 하냐

 

는 것이지요. 물론 말은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고정관념입니다. 주님

 

의 활동이 멈춰지는 시간이 있을까요? 분명히 없습니다. 주님의 날이라고 하

 

면서, ‘이 날만큼은 우리를 돌보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지요. 그러면 우리는 살 수가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하루 동안 이 세상의 질서를 잡지 않아서 무법천지가 된다면,

 

또한 우리가 맘껏 숨 쉴 수 있는 산소와 시원한 물과 밝은 빛이 없어진다면 어

 

떨까요? 맞습니다. 하루도 주님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일하심

 

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주님 없이도 살 수 있다는 하나의 교만과도 같은 것

 

입니다.

 

이제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

 

리 곁에 있는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가치들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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