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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을 통해서 성취되는 하느님의 약속-여호수아33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4 조회수641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람을 통해서 성취되는 하느님의 약속
 
<오늘의 말씀>

6 크니즈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유다 후손과 함께 길갈로 여호수아를 찾아 와 말하였다. "당신은 아십니다. 카데스바르네아에서 있은 일입니다. 야훼께서 나와 당신의 일을 두고 하느님의 사람 모세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아실 줄 믿습니다.
7 내가 마흔 살 되던 때였습니다. 야훼의 종 모세가 이 땅을 정탐하라고 나를 카데스바르네아에서 파견하였습니다. 나는 마음에 믿어지는 바를 그에게 보고하였습니다.
8 나와 함께 올라 갔던 형제들은 백성의 용기를 꺾어 주었지만, 나는 야훼 나의 하느님께 충성을 다 바쳤습니다.
9 그 날 모세는 이렇게 맹세하였습니다. '네가 나의 하느님 야훼께 충성을 다했으니 네 발이 닿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유산이 되리라.'
10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 사막지대를 지날 때 야훼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 때로부터 사십 오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야훼께서는 약속대로 나를 이렇게 살아 있게 하셨습니다. 지금 내 나이 여든 다섯인데
11 모세가 나를 파견하던 그 시절처럼 나는 여전히 이렇게 건강합니다. 나는 지금도 그 때와 다름없이 힘이 있어 싸우러 나갈 수 있습니다.
12 야훼께서 그 때 약속해 주신 이 산악지대를 이제 나에게 주십시오. 그 때는 당신이 들으신 대로 아나킴이 거기에 큰 성들을 튼튼히 쌓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훼께서 내 편에 서 주시면 야훼의 약속대로 나는 그들을 몰아 낼 것입니다."
13 여호수아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복을 빌어 주고 헤브론을 유산으로 주었다.
14 그리하여 헤브론은 크니즈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소유가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는 그가 야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충성을 다한 덕분이다.
15 헤브론의 예전 이름은 키럇아르바였는데 아나킴 가운데서 아르바만큼 큰 인물은 없었다. 이로써 전국에서 전란이 멎었다. <여호수아 14:6-15>

<묵상>

갈렙은 참으로 훌륭한 믿음의 소유자입니다. 젊은 시절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서 뽑힌 12명 가운데 들었던 사람으로 여호수아를 제외한 다른 모든 동료들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승산이 없다고 말할 때 그와는 반대로 마음에 믿어지는 바를 보고하여 백성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뜻이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훌륭한 점은 45년이 지나 노인이 된 지금에도 그 정신에 전혀 변함이 없이 하느님의 오래된 그 약속을 자기의 삶으로 성취해 내겠다고 그 기회를 달라고 청하는 믿음의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처음에는 하느님의 그 약속을 믿었다가 10년 20년이 흘려가면서 "이렇게 광야를 헤매다가 그냥 죽는가보다"하고 생각하고 그 꿈을 한갓 젊은 시절의 치기(稚氣)로 돌리기 쉬운데 갈렙은 하느님의 약속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나이가 지금 85세이지만 가나안 정탐꾼으로 파견받았던 40년전 그 때만큼 건강하니 얼마든지 나에게 전쟁을 허락해 주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난공불락의 산악 요새인 헤브론 땅을 점령해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약속을 성취시키겠다는 의지를 당시 백성의 지도자인 여호수아 앞에서 불태웁니다.  

여기서 갈렙의 훌륭한 점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갈렙은 정복전쟁을 벌여 왔던 수십년의 세월동안 이스라엘에서 여호수아 다음의 2인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여호수아에게 반기를 든다거나 여호수아의 업적을 깎아 내리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헤브론 산악지대의 경우에는 거인족들이 산지에 난공불락의 요새를 지어놓고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정복이 어려워 이스라엘 백성은 감히 누구도 먼저 치러가겠다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늦게까지 미정복지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2인자인 사람은 이 상황을 이용하여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를 공격하고 자기를 높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일반적인데 갈렙은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동료이자 백성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자신들의 젊은 날 꿈을 상기시키면서 그 헤브론 땅을 얻으러 싸우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와서 믿음의 보고를 했을 때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갈렙에게 주신 말씀은 '네가 나의 하느님 야훼께 충성을 다했으니 네 발이 닿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유산이 되리라.'였습니다.
 
갈렙이 자기 뱃속만을 채우려는 사람이었다면 그 약속을 받고 나서 가나안 지역의 제일 좋고 비옥한 땅만을 골라서 밟고 다녔을텐데 사실 갈렙은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정작 피흘리는 전투를 통해 얻으려고 했던 땅은 그리 좋은 땅도 아닌 산악지대의 험준한 땅 그리고 제일 힘센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어서 그 정복도 쉽지 않은 땅이었던 것입니다. 갈렙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약속을 성취시키는 것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공로도 있고 이제 늙어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살기 좋은 평지나 주시오.'하며 자신의 권리를 요구했다면 당시 여호수아는 그 요구를 기꺼이 수용했겠지만 갈렙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수천년이 흐른 지금에도 갈렙의 이름이 우리에게 기억되는 건 하느님이 주신 약속은 사람을 통해서 성취된다는 것을 갈렙 자신이 온몸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한 때의 성취가 주는 포만감에 취해 길게 이어지는 하느님의 약속을 잊었다면 갈렙은 믿음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생명의 책에는 하느님의 약속을 몸소 자신의 삶으로 실현해 낸 사람들의 이름이 그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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