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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님이 본 하느님 나라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5 조회수780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며 또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19 어떤 사람이 겨자씨 한 알을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싹이 돋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겨자씨와 같다.”루가 복음 13 18

 

하느님 나라는 어떤 곳일까?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이 상상을 해 본다.

 

나무씨는 뿌려서 키워 본 경험이 없고, 야채씨는 매 해 여름이면 뒷 뜰 한 켠에 조그마한 밭을 만들어서 싹을 튀우고 옮겨 심고 뽑아 주고 해서 여름내내 신선한 야채를 농부의 아내된 모습으로 따다가 저녁거리를 준비하곤 한다.

 

남편이 씨를 뿌려 놓으면 싹이 튼다. 얼마나 예쁜지--- 너무 많이 나서 서로 잘 자라지 못 할까봐 정성스레 파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도 하여 제 자리를 만들어 준다. 열심히 물을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 떡 잎이 생기면 따 주고 넝쿨이 뻗으면 삼 발을 세워서 잘 올라가게 해 준다. 그러면 물과 양분, 빛을 흠뻑 받은 줄기가 한 여름 무성하게 잘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어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을 한 없이 기쁘게 해 준다.

 

사람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이들의 사랑과 보살핌속에서 무러무럭 자라서 갖은 재롱을 하면서 커 가다가 학창 시절을 맞이하여 자아가 발달하면 문제도 생기고 충돌도 많지만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간의 사랑과 보호로 어둠속으로 빠져 들지 않고 빛 속에서 잘 자라면 그 모든 시련과 고통이 기름진 밑 거름이 되어서 성인으로 성장한다.

 

성인이 되고 각 자의 전문 분야를 갖게 되면, 대부분은 성장이 중단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변화를 싫어하고 자신이 만든 성에 갇히게 된다. 아무리 주님의 말씀을 매 주 미사에서 듣고 각 종 피정이나 세미나를 통한 좋은 강연들을 듣더라도 잠시 당시만 감동할 뿐, 나에게 물과 양분이 되어서 무성한 열매를 맺으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하는 것 같다. 기본 인식이 성인에게 더 이상의 성장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로 나아가질 못 하고 주막집에 앉아서 세월이나 한탄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 불만을 토로하면서 주저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조금만 귀 기울이고 왕년에 노력한 것의 십분의 일만 힘을 기울이면 기름진 밑바탕이 있어서 무성한 열매를 맺어 수확자인 하느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냇 가에 심어 놓은 나무같이 시들지 않는 열매를 주렁주렁 열리게 할텐데 말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쉼 없이 훈련화된 사람, 지속적인 기도 생활로 무장된 사람들이 누리는 영적인 세계가 아닌가 싶다. 내 영혼이 봄 놀듯 환희에 차서 기뻐 뛰노는 곳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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