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상]뮤지컬 ' 증인의 고백 '을 끝내고.(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 때 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6 조회수1,000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 때 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막이 오른다.

 

1장
메시아를 기대하던 유다들의 증인들
그들의 고백으로 막이 열린다.

 

2장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
그의 공생활이 시작되었다.
올리브 가지를 흔들어 환영하는 유다인들.
그러나...

 

3장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예수님
남을 섬기는 표양으로 이를 행하신 후
우리모두가 이와 같이 하도록 가르치신다.

 

4장
주님 최후의 만찬
성체성사가 최초로 이루어지는
거룩한 예루살렘의 2층 다락방이다.

 

5장
겟세마니의 기도
고난을 앞둔 예수님의 처절한 절규
그러나 잠들어 있는 제자들..

 

6장
골고다로 향하시는 예수님
그의 십자가 희생으로 구원의 역사가 시작돈다.

 

7장
야고보와 요한, 베드로와 유다의 고백을 들어본다.
그리고 주님을 따라 가겠다는 의지를 노래로 표현한다.

 

8장
강도 바랍바의 고백
그의 회개가 우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버지여 저 사람들을 용사해 주소서"
예수님의 크나 큰 사랑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9장
에수님의 무덤을 찾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첫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린다.

 

Finale
우리 모두가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서 함께
" 내 증인이 되리라"을 우렁차게 불러본다.

 

 

저를 제외한 단원들은 긴 시간 쫒기는 시간에 짬을 내어 연습들을 했습니다.

물론 프로들이 아니기에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총 연출자 가브리엘형제님과 음악감독 야고보형제님의  열정에 모두들 마음을 함께 했나 봅니다.

 

고국방문 일정으로 늦게 합세한 저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단원들의 발전된 상태에서 같이 하게되어 제게는 더욱 마음에 느끼게 되는 것이 더 수월했던 것만 같습니다.

 

목에 엄지 손가락 한 마디만한 혹 덩어리가 있어 너무 많은 말을 하게되면 쉰소리가 나오는 고충과 하필이면 감기 기운에 더욱 목은 가라앉아 실감나게 충분한 연습을 하지 못함이 얼마나 속으로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남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고 늘 완벽해야만 하는 저의 성격탓으로 큰소리로 대사를 읽지는 못하였더라도 눈으로나마 나름데로 연습을 많이 했었습니다.

 

매번 연습 때마다 내 마음에 다가오는 주님의 고난과 행적들이 다르게 느껴오는데 날이가면 갈수록 더욱 힘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연기에만 그리고 대사 읽기에만 몰두하느라 허벙대던 마음들이 점점 주님과 함께 일치함이 엿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럴수록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함께 해 보는 순간이 되곤 했습니다.

 

늘 머리속으로만 알고 있던 주님의 사랑에 얼마나 제가 동참을 했었던가? 하는 나의 삶을 뒤돌아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을 마무리 하면서 무거웠던 제 마음을 그대로 봉헌해봅니다.

 

암 수치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불안의 연속이 이어지는 나의 마음은 언제나 허공을 떠돌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남들이 쉽게 말하는 끼가 있어서 참여를 하기도 했지만 뭔가 하나쯤은 기념으로 남겨두고 싶음 마음으로 참여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입니다.

 

겉으론 웃고 떠들다 집으로 와선 많은 눈물을 흘려봅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순전히 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주님의 고통을 진정으로 알기 이전에 제게있는 욕심을 한없이 키워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매번 연습 때마다 조금씩 달리 다가 와 주었던 주님의 사랑은 공연전까지만 해도 사실적으로 완전한 제 마음의 변화는 아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만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건강상태가 안 좋았던 이유로 머리속으로만 눈으로만 연습을 하였던 것처럼 여짓껏 주님께 향한 저의 사랑은 머리속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진정 마음으로 사랑을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나타냈어야 했던 나의 사랑은 저 깊숙히 감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연습을 하는 중에 마음에 꺼리는 말을 듣다보면 전 당황을 하곤했습니다.
물론 그런 날은 더욱 매끄럽지 못한 나레이터 역을 눈에 뜨이게 보이곤했습니다.

 

나의 모자람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감정에 앞선 허울좋은 사랑 나누기를 하였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공연하는 날 전 또 감정적이 되어 내 머리속에는 잡다한 생각으로 꽉 차있었습니다.
연습장소를 빠져나와 지적된 것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혼자 길거리에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겸손함이 아니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잘 하려는 마음으로 연습에 몰두했을 뿐 진정한 사랑의 연습은 아니었나 봅니다.

'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설로 발을 씻겨 섬기는 것이 마땅하리라" 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이 지금 이순간 제 마음에 화살이 되어 깁숙히 꽂혀옵니다.

 

눈으로만 연습을 하면서 머릿속에 외워두었던 나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관객들께서 눈치를 별로 못 채셨고 연출자 가브리엘형제님의 재빠른 도움으로 자연스레 넘어가긴 했지만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 사랑을 머릿속에만 집어넣을 줄 알고 실천을 못한다는 것은 나의 일생에 걸림돌이 될 뿐 주님을 진정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없기에 더욱 부끄러운 나의 삶이 된다는 것을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을 끝마치면서 맘껏 느껴봅니다.

 

그러나 꽃다발과 함께 큰 박수를 받고서 성황리에 끝난 오클랜드 본당 창립 21주년 기념 공연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 이었습니다.

 

진정한 사랑, 진정한 낮춤으로 나머지 삶을 아름답게 꾸며보겠노라고 살며시 주님의 옷자락을 향해 손을 뻗쳐 봅니다.

 

함께 해 주신 우리 단원들과 스텝진. 그리고 관객들께 더욱 정성됨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함과 감사함을 전해봅니다.

 

저 멀리 세크라멘토 성당에서 와 주신 형제 자매님들께도 감사드리는  마음 전해봅니다.

 

제가 끝장면에 외쳤던 대목을 다시한번 큰소리로 외쳐봅니다.

주님과 함께 하며 주신 은총은 결국 저의 암수치가 내려가는 신나는 증거로 남기셨습니다.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주님을 사랑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