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좁은 문의 대문을 활짝 젖히게 하자.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6 조회수645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루가 복음 13 24

 

딸 애 학교를 쫒아 다니다 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교과서를 본 적이 있었다. 생태계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곰이 어떻게 서로 도와 가며 사는지 배워 봅시다.’ 라는 내용에서 감동을 하였다. 내가 한국에서 배운 기억으로는 곰이 어떻게 사는지 배우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이 곳에서는 서로 도와 가며 산다는 내용이 덧 붙여 있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살아 온 미국 사람들은 비록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수도자들도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지만, 어려서 부터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화되어 살고 있는 점이 일상 생활에서 눈에 많이 띄였다.

 

내가 접촉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학교, 병원, 성당에 있는 사람들로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그들로 부터 생활 속에 그리스도 사상이 깊이 뿌리 박혀 있음에 존경심이 일곤 한다.

 

미국에 와서 중고차 밴을 샀다. 윌 체어는 따로 중간 좌석을 없애고 뒤로 실었고 딸애는 안아서 앞 좌석에 앉혀서 재활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그러다가 하이 탑 밴을 구입해서 리프트를 차에 설치해서 손 쉽게 윌 체어에 탄 애를 차에 실을 수 있어서 손 쉽게 이동 할 수 있었다.

 

재활 치료사며 간호사가 참 좋겠다고 새 차에 대해 말을 할 때, 부정적인 면을 들추어 내는 습관이 붙은 나는 새 차는 좋지만 아이가 탄 윌 체어가 네 개의 줄에 의해 고정되어 있어서 떨림이 많이 있을 것 같고 시야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난 다음, 난 몹시 창피하고 감사할 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미국인들은 일반적인 일에서 같은 상황을 얘기하더라도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긍정적이고 감사하다고 표현하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딸 애가 가래가 자주 끼어서 종종 학교에 가서 가래를 빼어 주곤 하였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많이 앓아서 개학후 매일을 점심 식사 후 가서 가래를 빼 주었다. 선생님이나 도와 주는 이가 모두 어떻게 하지 네가 매일 와서 고생스럽겠구나라고 말하는 대신 네가 매일 오니 매일 얼굴봐서 즐겁고 기쁘다.’라고 한다.

 

여러 면에서 이들은 해결점이 없는 상황을 타령을 함으로써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상황에서 이뤄지는 좋은 점을 찾아 말하도록 어려서 부터 훈련되어 왔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윌체어를 딸애 한테 맞추는데도 이것 저것 따지기 보다 기술자, 판매자, 치료사, 부모, 장애자 자신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맞추는 것이 사용자에게 최선일까를  자유스럽게 의견을 내 놓아서 거부할 것은 거부하고 받아 들일 것은 받아 들인다. 토론에 있어서 내 의견이 남과 다르다고해서 개인적인 감정을 섞지는 않는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수영을 매일 다니는데 수영 후 월 풀에 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주변의 안 좋은 일을 당한 친구등이 있으면, 생판 알지도 못 하는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곤 한다. 사돈의 팔 촌도 아니고 자신의 친구의 안 된 일을 너도 동참해서 기도 드려 달라는 말이다.

 

이 얼마나 이웃 간에 서로 돕고 사는 사랑스런 삶이냐.

 

교과서에서 부터 사람이 아닌 동물의 생활에서 조차 서로 돕고 사는 것임을 인지시켜 주는 교육, 조그마한 일에서라도 늘 ‘Thank you’(하루에 제일 많이 듣는 영어)를 연발하면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 기독교 신자건 아니건 이웃의 불행에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자세, 이런 것들이 몸에 배어 있다면 주님은 좁은 문의 대문을 활짝 열어 젖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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