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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속적인 기도 생활은 날 버리게 한다.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8 조회수7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

 

그 무렵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 루가 복음 6 12

 

난 딸딸이 엄마다.

 

큰 딸은 어려서 부터 부모의 도움을 안 받고도 척척 자기일을 잘 처리하면서 커 왔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둘째 딸이 장애를 갖고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어서였는지, 유독 그 애한테는 기대감이 컸었다.

 

그 애가 어릴 때, 빨리 커서 엄마의 친구이자 상담자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당연히 내가 바라는대로 그 애가 커 주길 바랬고 내 소유의 훌륭한 작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는 진리대로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딸 애와는 평화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좋은 만남을 기대하면 영락없이 불쾌하게 헤어지기가 일쑤였다. 결국은 서로를 피하게 되고 남편으로 부터 그 애 소식을 가끔 듣곤 했었다.

 

2년 전 사순절을 통해서 대화의 문을 열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서로가 평화스럽지는 않았다. 여전히 미움과 원망이 서로에게 남아 있었다.

 

딸애가 중학교때 친구와 처음으로 쇼핑를 하러 갔는데 치마를 하나 사온다 했는데 빈 손으로 들어 왔었다. 친구왈, 딸애는 어느 것이 엄마 맘에 드는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사질 못 했다고 했다. 당시는 그러는 것이 당연하고 신중한 태도였다고 생각했다.

 

십 여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인 기도의 힘을 난 맛 보고 있다. 특별히 딸애를 위한 기도를 해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2년 동안을 지속적인 기도 생활이 나를 버리게 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 주에 딸이 남자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다. 난 그들이 객관적인 눈으로 보였다. 그들이  딸애의 친구감이 내 맘에 드는지 보다는 동시대를 살아 가는 젊은이로서  같은 공간과 시간을 나누는 커플로 보였음에 나도 짐짓 놀랐다. 

 

실상 따지고 보니 예전의 나로서는 상상이 안가는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지극한 평화로움을 주고 받았다. 난 벅찼었다. 그저 주님과 가까이 있었고 늘 그 분의 숨결을 느끼려고 했을 뿐인데 그 분은 넘치는 행복감을 내게 선사 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신비스런 환희를 맛 보게 하시는 분!

가까이 가면 갈수록 넘치는 행복을 주시는 분!

가까이 가면 갈수록고요한 평화를 갖게 하시는 분!

 

바쁘신 와중에도 늘 기도하셨던 예수님은 최고로 행복하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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