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오늘 내리는 가을비는 귀찮고 얄밉다.
대체 딸아이 단풍놀이 가자고 했는데
새벽에 비 떨어지는 소리에 가슴 철렁 내려앉는다.
파란하늘 그리며 몇 날을 아이들처럼 세고 세었는데
아름답고 고운 상상의 나래가 접힌다.
손꼽았던 꿈 조각들 가방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는다.
새 약속 시간을 또 다시 기다리며 날을 세고 있다.
기다림 그리움을 새롭게 정한다.
오늘 내리는 가을비는 외롭고 쓸쓸하다.
2005년 10월 28일
연중 30주간 금요일 김모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