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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가서 풀이
작성자최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28 조회수998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가서 풀이


   아가서는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것입니다. 아가서는 하느님과 합일하여 성인이 되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는 것인데 성모님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큰요한이나 작은요한, 성인 성녀 아가서를 쓰신 분이나, 아가서의 삶을 사신 분들이나 십자가의 성요한도 어둔 밤 싯귀 5째 노래에서 '굄하는 이와 굄받는 이를 한데 아우른 아하 밤이여' 하고 하느님과 합일 함을 밝혀 주었듯이 어둔 밤이나, 좁은 문이나, 긴터널을 지나온 것이나 다 같은 말인 것입니다. 우리도 터널을 지나올 때는 잘 몰랐었는데 터널을 지나와서 빛을 보고 난후 돌아보면 얼마나 오랜세월 몇십년을 걸어서 어둡고 답답하게 살아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않겠습니까?

   즉 한마디로 말해서 아가서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하여 한방에 드는 것을 비유하여 하느님과 교회의 사랑을 노래한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와 혼례식을 영신적으로 이루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시인 것입니다. 우리는 대 데레사 성녀가 쓴 '영혼의 성'이라는 책 제목 그대로 우리안에 하느님이 임금으로 계시는 영혼의 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성은 우리나라 말로 청와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영혼의 성도 청와대처럼 방이 많습니다. 집무실, 비서실, 보좌관실, 경호실, 귀빈실, 내빈실, 수위실 등 그러나 거기서 임금이 계시는 방은 집무실이듯이 우리 안에 영혼의 성은 칠궁방으로 나눌 수가 있는 것인데 일곱은 완전히 거룩한 숫자이니까 하느님이 계시는 방으로 비유하자면 칠궁방은 바로 여러방들 중에서도 하느님이 계시는 방인 것입니다.

   좁은 문, 어둔 밤, 긴터널, 칠층사다리, 영혼의 밑바닥 등은 모두 칠궁방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들을 풀이한 것들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구원의 하느님이요. 어둔 밤을 거치면 새벽이요. 긴터널을 지나면 빛을 보고, 칠층사다리의 닿는 끝은 하늘이요. 영혼의 밑바닥도 정화의 끝이니 역시 하느님께 닿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 데레사 성녀가 말하기를 우리는 대부분 보편적으로 신덕, 망덕, 애덕인 삼궁방까지 밖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겸손에 이르는 사궁방인데 어찌나 절벽이 가파른지 거기서 멈추어 서버리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섭고 겁이 나서 겸손의 방으로 뛰어내릴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겪어보아도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본성이 팔팔하게 살아 있지 않습니까?

   마태 19장 29절 "모든 것을 버리고 죽는 것이 사는 것이요" 마태 18장 4절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만큼 높아진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으나 그것을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겸손해 지는 만큼 오궁방은 반비례 한다고 하면서 오궁방은 도르레로 오르는 것에 비유하였습니다.

   즉 '오궁방 올라가려 힘을 썼는데 / 사궁방 내려가려 힘씀인 것을 / 내려가면 그만이지 뭘 올라가 / 알고 보니 어리석어 우습습니다 / 사궁방 내려가려 힘씀인 것을 / 도르레로 올라가니 뭐가 힘들어 / 올라가니 힘든 줄만 알았었는데 / 타보지 않았으니 어찌 깨달아 / 오궁방을 노래하며 올라갑니다.' 하는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제6궁방은 겸손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겸손의 덕이 위대할 뿐더러 영성생활의 시작이 제1궁방 이라면 제7궁방의 깊이도 우리가 겸손의 깊이에 다다르다 보면 알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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