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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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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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5-10-29 | 조회수952 | 추천수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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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제1독서 로마 11,1-2ㄱ.11-12.25-29
형제 여러분, 1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버리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절대로 그
렇지 않습니다. 나도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베냐민 지파에 속하는 한 이스라엘 사
람입니다. 2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당신의 백성을 버리시지 않았습니다.
11 그러면 이스라엘이 걸려 넘어져서 완전히 패망하고 말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죄 때문에 오히려 이방인들은 구원을 받게 되었고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을 시기하게 되었습니다. 12 이렇게 이스라엘의 범죄가 세상에
풍성한 축복을 가져왔고 이스라엘의 실패가 이방인들에게 풍성한 축복을 가져왔다
면 이스라엘 전체가 구원을 받는 날에는 그 축복이 얼마나 엄청나겠습니까?
25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모든 것을 다 알았다고 장담할지 모르지만 아직 깨닫지 못
하는 숨은 진리가 하나 있는데 여러분도 그것을 꼭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그 진리란
이런 것입니다. 일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은 완고하지만 모든 이방인들이 하느
님께 돌아오는 날에는 그 완고한 마음을 버릴 것이고 26 따라서 온 이스라엘도 구원
받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성서에도, “시온에서 해방자가 나와 야곱의 후손으로부터 사악을 제거하리라. 27 이
것이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할 때 그들과 맺으려는 나의 계약이다.”라는 말씀이 있
습니다.
28 복음의 견지에서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러분이 잘되라고 하느님의 원수가
되었지만 하느님의 선택의 견지에서 보면 그들의 조상 덕택으로 여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입니다. 29 하느님께서 한 번 주신 선물이나 선택의 은총은 다시 거
두어 가시지 않습니다.
복음 루가 14,1.7-11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
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께서는 손님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어 말씀하셨다.
8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마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
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자리에 내려앉아
야 할 것이다.
10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손님들의
눈에 너는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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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 송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 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실해서 단 한 번도 술을 속여서 판 적이 없고, 늘 친절했습니다. 게다가 정성껏 빚
은 술에서는 좋은 향기까지 났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하루 종일 기다려도 손님이 한 명이나 올까 말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게 앞에 묶어 둔 커다란 개와 장난치며 시간을 때우기 일쑤였지요.
그는 고민 끝에 동네에서 가장 박식한 선비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기가 이렇게 생
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하나도 찾지 않는다는 고민 상담을 합니다. 그의
말을 쭉 듣고 있던 선비가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네 개가 혹시 무섭지 않은가?” “무서운 편이지만, 묶어 놓아서 사람을 물지 못합니다.” 그러자 “어허~~ 그 개 때문에 술이 팔리지 않는 것이구먼.” 하면서 한탄을 하는 것
입니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자 이렇게 선비는 말합
니다.
“술은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사 오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개 때문에 아이들이
당신의 가게에 가지를 않는 것입니다.”
이 선비의 말에 그제야 크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즉,,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이 아니라, 손님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즉시
개를 팔았고, 그러자 얼마 뒤부터 손님들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답니다.
이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
리들은 늘 자기중심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해와
분쟁도 그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
대는 정반대로 생각함으로써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다툼과 갈등이 생깁니까? 이렇
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를 상대방이 알아주어야 하는데, 전혀 알아주지 않을 때 얼
마나 속이 상한가요? 하지만 내가 먼저 생각하기에 앞서 상대의 입장을 바라본다면,
상당히 많은 다툼과 갈등, 오해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늘 겸손한 자세를 갖추라고,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이 세상 안에서의 높고 낮음은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
고 내가 조금 더 높아지고 싶고, 사람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모습을 벗어나 오히려 그 상대를 위한 사랑의 행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며, 주님께서 그러한 모습을 다 지켜보고 계시기에 결국 가장 높은 자
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십니다.
이제 우리들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까요? 순간이라는 이 세상에서의 높은 자리를
원하나요? 아니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고 있는 하늘나라에서의 높은 자리를 원하
시나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
내 입장을 앞세우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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