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글 이재복
먼산 두터운 붉은 빛
가까히 서 보면
저마다 이별의 서사시 쓴다
부스스르 달그라락 톡
먼저 나중 줄서는듯
바람 일으킨다
쉬이 날으는 널 보며 봄도 봐야하는 이마음은 어이 하라
노오란 복수초 양지에 자리하면
보플보플 발그레한 홍조로
파아란 꿈을 피워 오목오목 보조개 사이
해 비켜 꽃 달아 주더니
힌 눈인듯 향기 더하는 수를 놓았지
한 여름 무서우란 번개 천둥 울적에
비바람 몰아와도 쏴아 아스슥 자장가 부르고
외로움 덧내려 매미도 불렀지
다가올 혹한은 어이 홀로 견디라고
네몸살라 뿌리 덮느냐
부질없는 촌부 잠 깨우려
서러웠을 많은세월 그리 보낸걸
이제서야 돌아보는 파안의 거처는
어쩌다 낙엽 되려는가
어느날 마른잎새 살짝지면
그날도 나 가린 봉분
한가닥 날아내려 구성진 노래
불러나 주련
05. 10. 29.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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