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0월 30일 야곱의 우물입니다 - 섬김의 신앙인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30 조회수888 추천수8 반대(0) 신고

 
♣ 연중 제 31주일 - 내가 앉을 자리  ♣  

[마태 23,1­-12]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 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 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 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 『야곱의 우물』冊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 고병수 신부(제주교구청 사목국장) - 
   
몇 주 전 한 형제에게 판공성사를 주었다. 끝나고 나자 그가 대뜸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저는 신부님이 사제품을 받고 
저희 본당에 오신 이후 지금껏 신부님을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13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리에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 형제는 중증 나환우였다. 신부가 되면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제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던 차에 그를 만났고 집에 가서 기도도 해주고 말벗도 되어주었다.
얼마 후 다른 본당으로 발령을 받고 간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1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사제인 나를 기억하여 변함없이 기도해 주고 있건만 나는 그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하기야 언제나 이렇다. 남을 섬겨야 하는 나이건만 사제란 이유로 섬김을 받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내심 여기에 길들여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가 윗자리를 권하지 않으면 서운하고,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먼저 물 한잔을 건네면 그게 속이 편치 않을 정도다.
마음이 넓어지기는 고사하고 밴댕이 소갈머리 같아지는 것 같아 한심스럽기만 하다. 이제 그동안 못다 한 섬김에 보속하는 마음 으로 언제 어디서나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다.
사제이기에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는 이들은 물론 나의 약점과 잘못을 꼬집는 이들일지언정 기도를 해야겠다. 더구나 이처럼 못난 나를 그래도 사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한없는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겠다. 이게 그나마 조금은 제대로 섬기는 이로 거듭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아랫내용은 과월호 2004년 10월 30일《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이정석 신부(전주 가톨릭신학원) - 

◆대부분의 본당에서 주일마다 해설자가 단골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늦게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먼저 오신 분들은 앞에 자리가 많이 비어 
있으니 앞자리부터 채워주십시오.’다른 건 몰라도 우리 신자들은 오늘 
복음 말씀만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식탁 가까이에 있는 상석을 습관적으로 싫어하시니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을 가지고 겸손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가끔은 주목받는 생(生)이고 싶은’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바람이라면 ‘가끔은 평범하고 싶은 삶’을 동경하는 것은 공인의 바람일 것입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공주가 꿈꾸는 삶이 바로 그런 삶이었습 니다.
남들의 이목을 끄는 자리, 최고의 자리, 특별한 자리가 평범한 일상을 살 아가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은`…’이라는 전제하에서 즐거운 자리이지 매번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피곤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스스로를 높이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지만 스스로 사양하는데도 남들이 높여줄 때 더없는 감격을 체험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스스럼없이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지혜도 겸비한 사람들입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 +
우리 모두에게 '때'가 있듯이...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앉아야될지, 내가 어디에 서있어야될지... 내가 어느 때에 앉고 서야 함을 바로 깨달을 수 있음이 지혜로움이겠지요...

[마태오7,12]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 말씀이 황금률이라고 표현한다면 오늘의 복음 말씀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신앙 생활에는 여러가지 신비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렇게 반대로 되는 신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작아지고자하면 커지고... 높아지고자하면 낮추는... 죽으면 죽으리라 하면....살려주시는!
그 신비를 체험한 사람은 언제나 작아지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대접받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 안에 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내가 낮춰져야만이 높아진다는 아주 간단한 공식을 깨닫는다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주 편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죽으면 죽으리라는...각오로 나아간다면 우리를 넘어뜨리게 하는 어떤 장애물도 건너 띌 수 있습니다.

[2고린토7,7-9]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우리가 막연히 죽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보화가 가득 담겨져 있기에 죽어도 좋습니다.
그분의 능력이 우리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죽고자합니다.

만약 우리의 힘으로만 죽고자한다면... 죽을뿐입니다. 죽을 것입니다. 힘 없이... 그러나, 신앙 안에서 그분을 위하여 죽고자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어느 것도 다 뛰어 넘을 수 있음이요...어느 것도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앗!나는 생각합니다.
주님을 위하여 죽고자하는 사람에게는... 용서를 통한 사랑이라는 보화가 가득히 마음 안에 넘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인천 공항에 나가 있겠군요... 오늘 아침 여자 조카 프란체스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프란체스카! 많이 바쁘고 힘들쥐.... 오늘 저녁 특전미사에 우리 모두가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엘리사벳 님(친정언니)의 가족을 위해서 생미사를 드리자꾸나. 엘리사벳 언니네 가족 안에 우리 모두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도 고해성사를 통해서 어서 심기일전하여 신앙 안에서 힘을 얻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된단다...' 쉰 목소리로 나즈막히 나눴습니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세상일에 온 정열(?)을 쏟고 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손을 놓아버리고 온종일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이 무엇인지 앗!나는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것들을 느낄 수 있었기에 짧막한 말 한마디를 전할 수 있었지요...
어제도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주는 것만이 아니라.... 받는 것도 사랑임을 깨달아갑니다.
앗!나가 하나를 받으면 두 개를 주어야 하는 그것이...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하나를 받고, 또 두 개를 받고 세 개를 받는 것도...사랑이라는 것을.... 하하, 앗!나가 주고자 하는데 상대가 받고자 아니하면 전할 수 없듯이... 상대가 나에게 사랑을 줄 때는 기쁜 마음으로 받는 훈련도 쌓습니다.^^
그래서 많이 많이 받았습니다.((*^_ _ _^*)) 그 사랑의 물결이 흘러흘러...태평양을 건너 또 대서양으로...멀리 흘러가기를... 내 안에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흘러흘러 전해지기를 손 모아 빌어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나고자했던 사람들을 거의(?) 다 만났습니다. 어제 만난 유 프란체스카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보냈지요. 박 데레사는 야곱의 우물과 함께 단짝친구가 되어 온 인터넷바다를 누비게 될 것을 약속했습니다. 참으로 이쁜 아지매들...가슴으로 많이많이 안고 돌아갑니다.
예쁜 아기 보나도 만났습니다. 안고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태평양 건너에서 안나 아지매는 데레사님과 보나를 함께 키우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아는 유아교육의 모든 것들을 그 아기를 위해서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세 사람을 꼬옥 만나고 돌아가야겠기에...정신없이 조잘거리는... 늦은 밤 남편과 둘이서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이른 아침에 집으로 달려와서 야곱의 우물을 올리는...

[안나]가요*^^*

========================올해의 생활나눔============================

† 혹 뗄려다...혹 붙인 날 †
찬미 예수님~! 하하, 컴 한 대로 두 사람이 사용해야되니 정말 불편합니다...*^^* 긴긴 여행에서 돌아온 요아킴에게 야곱이때문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예(?)를 갖추다보니..바쁜 마음 속은 타지만 오늘은 숨겼습니다.
절두산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그런지...반은 성인이라도 되어돌아온듯하는 그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돌아왔으니... 제 아는 벗 들과, 야곱이 벗님들은..., 적어도 저를 위해서 기도하는 님들 은 숨을 죽이고 오늘 아침의 야곱이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착각은 자유죠)
아들이 돌아오기 전, 이 삼일전 부터는 온순한 양처럼 느껴지는 울어머님. 언제 그렇게 승질을 부리셨던가!라는 모습이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잠을 잘 주무시지를 못하시는 것입니다. 불안함 때문이겠지요..
사실, 요아킴이 돌아오면...상의 하여서, 양로원으로 가기로 되어있을 정도 로, 우리는 단판의 결정을 지어놓은 상태가 아닙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제 목욕을 시켜드리러 엄니네 아파트를 모시고 갔을 때, 엄니의 쓰시던 침대를 우리집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몇 번이나 하시는 것입니다.
그 한 마디의 표현이.../저에게는... '얘야, 나는 양로원으로 가고 싶지 않단다..나의 아들하고 살고싶단다..' 라는 말씀으로 번역이 되어서 들리더군요...마음의 귀도 밝은 안나 아지매...
적어도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결정의 귀로에서 몇번의 갈등을 겪기는 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심한 적은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50:50이라는 숫자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전화가 울립니다... 모두가 앗!나의 결정에 백기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잘 모셨으니..이번에는 결정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합니다. 네~!! 저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단판을 내야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요아킴이 돌아와서, 한국을 다녀온 여정을 듣다보니...조금씩 흔들리시 시작합니다. 그는 출발하기 하루 전에 다녀왔던 '절두산 성지'가 가장 인상이 깊었나봅니다...
어느 벗 님이 주신지도 모르지만, 절두산 성지가 그려져있는 묵화를 보면서...절두산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제 느낌입니다만, 그의 설명하는 음성이 다른 때와는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 . . 적어도 신앙생활에서만큼은... 제가 그 보다 앞장 서지 않기 위해서...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를 먼저 사용하여 주시사, 저는 그를 통하여 봉헌되기를 두 손 모으지요..
그런 그가... 절두산 성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합니다..
수십년을, 아니 평생을 개신교에서 머무셨던 시모님과 제 남편... 앗! 나를 따라서 천주교로 개종한 아기 신자입니다.그의 어머니까지도 나를 따라온 아기 신자입니다. 두 양반은 그저 내 행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하는 말만 듣고서...천주교를 선택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인게지요...
그런데, 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줄 아십니까!... '앗! 나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당신의 어머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앗! 나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어머니 당신을 모실 수 없습니다.' 라고 조아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딱한 내 사정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겠고, 저러지도 못하겠고... 신앙으로 깨달은 바를, 삶으로 실천하며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요..
어머님과 3차 전쟁까지 갔던 이야기를 남편에게 조잘거립니다... 남편은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한 수 더 거들기까지 합니다. '그러시면 아파트로 가셔서 혼자 계시라'고 말씀드리지 않구서 왜 참기만 하느냐는 것입니다.
제 다짐을, 제 결심을.../그에게 이야기만하면...그는 다 들어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내가 직장때문에 힘들어서...'라고 말한다면..이 겨울을 넘기지 않고서라도 어머님을 양노원으로 보내드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입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마음에서는 바로! 이 때다...이 때야..!라고 외치고 있는데... 왜 입이 떨어지지를 않는 것입니까!...
그가 내 편을 들어주고 나서... 이번 겨울 내내 마음 시려 할 생각을 하니 그렇겠지요... . . .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어머님께서 침대를 간절히 원하신다는 말씀을 드리니...남편은 꿈쩍도 안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매트만으로도 충분하시다고합니다.../그러나, 오늘은 강력하게 앗! 제가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돌아가신 분 소원도 들어드리는데, 살아계신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느냐구...' 말입니다...
내 음성이 한 옥타브 올라가니... 그는 알았다고 대답을 합니다...
남편이 식탁을 물리고 컴퓨터로 돌아간 뒤에... 상을 치우면서, 엄니한테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정말, 엄니랑 함께 살기 힘든데.... 맛난 음식 묵을 때마다 엄니 생각날 것 같아서... 침대 가질러 간다고 말했습니다.
엄니를 떼어놓고 사는 고통보다는 엄니랑 살면서 힘들게 사는 것이 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주책스럽게 왜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작은 제목으로 붙힌 것처럼... 혹 떼려다가 혹을 붙힌 날이 되었습니다.
침대를 힘들게 가지고 왔습니다. 벤에다가 퀸 사이즈의 침대를 가지고 와서, 다시 조립하였으니..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엄니는...내내 미안하시다는 말씀만 하십니다...침대까지 왔으니 이제는 아주 우리집에 오신 것입니다...
오늘 밤부터는 편안한 잠을 주무시게 되겠지요... 저도 그 갈등들을 모두 주님께 내려놓았으니 편안한 잠을 자게 될 것입니다.
금요일 아침미사를 드리면서, 뜨거운 눈물로 회개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제 안에 아직도 얼마나 많이 깨지지 못한 모습이 들어있는지요...
선과 악이 이렇게 공존한다는 것을... 은총과 죄악이 우리 가운데 반반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저는 다 나았다고 생각했던 제 못된 모습들이... 아직도 제게 남아있음을 고백하며...주님의 십자가를 붙들었습니다.. 이제는 섰다고 생각했는데...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제 생각은..., 제 마음은..., 그것이 아닌데...라면서도.../ 마음이 닿는데로 결정을 하며 나아갑니다...
주님께서 이 길을 가야만 된다고 말씀하심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네가 순교성인들을 모시고 살고자 하는 삶에 주어진 십자가라고 나즈막히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 실수(?)가 있다면... 너무 높은 길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올라가지도 못할 나무를 쳐다본 것이 저의 탁월한(?) 선택이었겠죠...^&^ . . . 이제...순교성인 댁에서... 양치기 신부님의 묵상말씀에 그리그리 찔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순교성인들과 함께...앗! 저도 이 시대의 순교를 택했습니다.
오늘 묵은 야곱이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지난 해에, 외친 말씀들을...올해는 그리 살라고 하심에...감사를 드립니다. 어제도 남편의 여행가방 속에는 벗들의 사랑과 우정이 한가득히 쌓여있습니다.
주신 사랑들을...마음으로 다 받겠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지금보도 더 나은 모습으로 나누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받은 사랑을 일일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야곱이는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
오늘의 야곱이를 마시면서...힘이 납니다... 앗! 저도 조금은 섬김의 신앙인 된 것 같아서랍니다... 안나도 주님의 십자가를 등에 맨 것 같아서...자꾸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 소스입니다 》

<img src=http://www.cdmb.co.kr/pds/004/10/j031.JPG><br>
<pre><FONT color=black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b>♣ 연중 제 31주일 - 내가 앉을 자리  ♣</b>  
<FONT color=red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b>[마태 23,1­-12]</b>
<pre><FONT color=black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br>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
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br>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br>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
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
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br>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pre><FONT color=black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b>※ 『야곱의 우물』冊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pre><FONT color=black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0pt"> 
                              - 고병수 신부(제주교구청 사목국장) - </b>
<pre><FONT color=#32449c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몇 주 전 한 형제에게 판공성사를 주었다. 끝나고 나자 그가 대뜸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저는 신부님이 사제품을 받고 
저희 본당에 오신 이후 지금껏 신부님을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13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리에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렸다. 
<br>
그 형제는 중증 나환우였다. 신부가 되면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제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던 차에 그를 만났고 집에 가서 
기도도 해주고 말벗도 되어주었다. 
<br>
얼마 후 다른 본당으로 발령을 받고 간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1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사제인 나를 기억하여 변함없이 기도해 
주고 있건만 나는 그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br>
하기야 언제나 이렇다. 남을 섬겨야 하는 나이건만 사제란 이유로 
섬김을 받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내심 여기에 길들여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가 윗자리를 권하지 않으면 서운하고,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먼저 물 한잔을 건네면 그게 속이 편치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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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넓어지기는 고사하고 밴댕이 소갈머리 같아지는 것 같아 
한심스럽기만 하다. 이제 그동안 못다 한 섬김에 보속하는 마음
으로 언제 어디서나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다. 
<br>
사제이기에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는 이들은 물론 나의 약점과 
잘못을 꼬집는 이들일지언정 기도를 해야겠다. 더구나 이처럼 
못난 나를 그래도 사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한없는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겠다. 이게 그나마 조금은
제대로 섬기는 이로 거듭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pre><FONT color=black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b>※아랫내용은 과월호 2004년 10월 30일《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pre><FONT color=black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0pt"> 
                              - <b>이정석 신부(전주 가톨릭신학원)</b> - </b>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대부분의 본당에서 주일마다 해설자가 단골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늦게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먼저 오신 분들은 앞에 자리가 많이 비어 
있으니 앞자리부터 채워주십시오.’다른 건 몰라도 우리 신자들은 오늘 
복음 말씀만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 같습니다. 
<br>
주님의 식탁 가까이에 있는 상석을 습관적으로 싫어하시니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을 가지고 겸손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br>
‘가끔은 주목받는 생(生)이고 싶은’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바람이라면 
‘가끔은 평범하고 싶은 삶’을 동경하는 것은 공인의 바람일 것입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공주가 꿈꾸는 삶이 바로 그런 삶이었습
니다. 
<br>
남들의 이목을 끄는 자리, 최고의 자리, 특별한 자리가 평범한 일상을 살
아가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은`…’이라는 전제하에서 즐거운 자리이지 
매번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피곤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br>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스스로를 높이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지만 
스스로 사양하는데도 남들이 높여줄 때 더없는 감격을 체험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스스럼없이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지혜도 겸비한 사람들입니다.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b>†   【 안나의 묵상나누기 】   †</b>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b>+ :) +</b>
우리 모두에게 '때'가 있듯이...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br>
내가 어디에 앉아야될지, 내가 어디에 서있어야될지...
내가 어느 때에 앉고 서야 함을 바로 깨달을 수 있음이 지혜로움이겠지요...
<pre><FONT color=red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b>[마태오7,12]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b>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이 말씀이 황금률이라고 표현한다면 오늘의 복음 말씀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pre><FONT color=red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b>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b>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신앙 생활에는 여러가지 신비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렇게 반대로 되는 신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br>
작아지고자하면 커지고...
높아지고자하면 낮추는...
죽으면 죽으리라 하면....살려주시는!
<br>
그 신비를 체험한 사람은 언제나 작아지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대접받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 안에 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내가 낮춰져야만이 높아진다는 아주 간단한 공식을 깨닫는다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주 편한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br>
주님을 위해서 죽으면 죽으리라는...각오로 나아간다면 
우리를 넘어뜨리게 하는 어떤 장애물도 건너 띌 수 있습니다.
<pre><FONT color=red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1pt">
<b>[2고린토7,7-9]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br>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b>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우리가 막연히 죽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보화가 가득 담겨져 있기에 죽어도 좋습니다.
그분의 능력이 우리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죽고자합니다.
<br>
만약 우리의 힘으로만 죽고자한다면...
죽을뿐입니다. 죽을 것입니다. 힘 없이...
그러나, 신앙 안에서 그분을 위하여 죽고자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어느 것도 다 뛰어 넘을 수 있음이요...어느 것도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앗!나는 생각합니다. 
<br>
주님을 위하여 죽고자하는 사람에게는...
용서를 통한 사랑이라는 보화가 가득히 마음 안에 넘칩니다.
<br>
내일 이 시간에는 인천 공항에 나가 있겠군요...
오늘 아침 여자 조카 프란체스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프란체스카! 많이 바쁘고 힘들쥐....
오늘 저녁 특전미사에 우리 모두가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엘리사벳 님(친정언니)의 가족을 위해서 생미사를 드리자꾸나.
엘리사벳 언니네 가족 안에 우리 모두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br>
그리고, 너도 고해성사를 통해서 어서 심기일전하여 신앙 안에서 
힘을 얻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된단다...'
쉰 목소리로 나즈막히 나눴습니다.
<br>
그녀는 언젠가부터 세상일에 온 정열(?)을 쏟고 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손을 놓아버리고 온종일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이 무엇인지
앗!나는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것들을
느낄 수 있었기에 짧막한 말 한마디를 전할 수 있었지요...
<br>
어제도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주는 것만이 아니라....
받는 것도 사랑임을 깨달아갑니다.
<br>
앗!나가 하나를 받으면 두 개를 주어야 하는 그것이...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하나를 받고, 또 두 개를 받고 세 개를 받는 것도...사랑이라는 것을....
하하, 앗!나가 주고자 하는데 상대가 받고자 아니하면 전할 수 없듯이...
상대가 나에게 사랑을 줄 때는 기쁜 마음으로 받는 훈련도 쌓습니다.^^
<br>
그래서 많이 많이 받았습니다.((*^_ _ _^*))
그 사랑의 물결이 흘러흘러...태평양을 건너 또 대서양으로...멀리 흘러가기를...
내 안에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흘러흘러 전해지기를 손 모아 빌어봅니다.
<br>
이번 여행에서 만나고자했던 사람들을 거의(?) 다 만났습니다.
어제 만난 유 프란체스카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보냈지요.
박 데레사는 야곱의 우물과 함께 단짝친구가 되어 온 인터넷바다를 누비게 될 것을
약속했습니다. 참으로 이쁜 아지매들...가슴으로 많이많이 안고 돌아갑니다.
<br>
예쁜 아기 <b>보나</b>도 만났습니다. 안고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태평양 건너에서
안나 아지매는 데레사님과 보나를 함께 키우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아는 유아교육의
모든 것들을 그 아기를 위해서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게 될 것입니다.
<br>
오늘도 세 사람을 꼬옥 만나고 돌아가야겠기에...정신없이 조잘거리는...
늦은 밤 남편과 둘이서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이른 아침에 집으로 달려와서
야곱의 우물을 올리는...
<pre><FONT color=#005e77 face=돋음체 style="FONT-SIZE: 9pt">
<b>[안나]</b>가요*^^*
<pre><FONT color=#32449c face=돋음체 style="FONT-SIZE: 12pt">
========================<b>올해의 생활나눔</b>============================
<br>
<b>† 혹 뗄려다...혹 붙인 날 †</b>
<br>
찬미 예수님~!
하하, 컴 한 대로 두 사람이 사용해야되니 정말 불편합니다...*^^*
긴긴 여행에서 돌아온 요아킴에게 야곱이때문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예(?)를 갖추다보니..바쁜 마음 속은 타지만 오늘은 숨겼습니다. 
<br>
절두산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그런지...반은 성인이라도 되어돌아온듯하는
그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br>
남편이 돌아왔으니...
제 아는 벗 들과, 야곱이 벗님들은..., 적어도 저를 위해서 기도하는 님들
은 숨을 죽이고 오늘 아침의 야곱이를 기다릴 것 같습니다.(착각은 자유죠)
<br>
아들이 돌아오기 전, 이 삼일전 부터는 온순한 양처럼 느껴지는 울어머님.
언제 그렇게 승질을 부리셨던가!라는 모습이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잠을 잘 주무시지를 못하시는 것입니다. 불안함 때문이겠지요..
<br>
사실, 요아킴이 돌아오면...상의 하여서, 양로원으로 가기로 되어있을 정도
로, 우리는 단판의 결정을 지어놓은 상태가 아닙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제 목욕을 시켜드리러 엄니네 아파트를 모시고 갔을 때, 엄니의 쓰시던
침대를 우리집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몇 번이나 하시는 것입니다.
<br>
그 한 마디의 표현이.../저에게는...
<b>'얘야, 나는 양로원으로 가고 싶지 않단다..나의 아들하고 살고싶단다..'</b>
라는 말씀으로 번역이 되어서 들리더군요...마음의 귀도 밝은 안나 아지매...
<br>
적어도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결정의 귀로에서 몇번의 갈등을 겪기는 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심한 적은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50:50이라는 숫자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br>
이곳, 저곳에서 전화가 울립니다...
모두가 앗!나의 결정에 백기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잘 모셨으니..이번에는 결정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합니다.
네~!! 저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단판을 내야겠습니다...
<br>
그런데, 막상 요아킴이 돌아와서, 한국을 다녀온 여정을 듣다보니...조금씩
흔들리시 시작합니다. 그는 출발하기 하루 전에 다녀왔던 '절두산 성지'가
가장 인상이 깊었나봅니다...
<br>
어느 벗 님이 주신지도 모르지만, 
절두산 성지가 그려져있는 묵화를 보면서...절두산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제 느낌입니다만, 그의 설명하는 음성이 다른 때와는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
.
.
적어도 신앙생활에서만큼은...
제가 그 보다 앞장 서지 않기 위해서...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를 먼저 사용하여 주시사, 저는 그를 통하여 봉헌되기를 두 손 모으지요..
<br>
그런 그가...
절두산 성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합니다..
<br>
수십년을, 아니 평생을 개신교에서 머무셨던 시모님과 제 남편...
앗! 나를 따라서 천주교로 개종한 아기 신자입니다.그의 어머니까지도 나를
따라온 아기 신자입니다. 두 양반은 그저 내 행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하는 
말만 듣고서...천주교를 선택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인게지요...
<br>
그런데, 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줄 아십니까!...
'앗! 나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당신의 어머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앗! 나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어머니 당신을 모실 수 없습니다.' 라고 
조아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는 것입니다.
<br>
참으로 딱한 내 사정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겠고, 저러지도 못하겠고...
신앙으로 깨달은 바를, 삶으로 실천하며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요..
<br>
어머님과 3차 전쟁까지 갔던 이야기를 남편에게 조잘거립니다...
남편은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한 수 더 거들기까지 합니다.
'그러시면 아파트로 가셔서 혼자 계시라'고 말씀드리지 않구서 
왜 참기만 하느냐는 것입니다.
<br>
제 다짐을, 제 결심을.../그에게 이야기만하면...그는 다 들어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내가 직장때문에 힘들어서...'라고 말한다면..이 겨울을 넘기지 
않고서라도 어머님을 양노원으로 보내드릴 것 같습니다.
<br>
그런데...입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마음에서는 바로! 이 때다...이 때야..!라고 외치고 있는데...
왜 입이 떨어지지를 않는 것입니까!...
<br>
그가 내 편을 들어주고 나서...
이번 겨울 내내 마음 시려 할 생각을 하니 그렇겠지요...
.
.
.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어머님께서 침대를 간절히 원하신다는 말씀을 드리니...남편은 꿈쩍도 안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매트만으로도 충분하시다고합니다.../그러나, 오늘은 강력하게
앗! 제가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돌아가신 분 소원도 들어드리는데, 살아계신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느냐구...' 말입니다...
<br>
내 음성이 한 옥타브 올라가니...
그는 알았다고 대답을 합니다...
<br>
남편이 식탁을 물리고 컴퓨터로 돌아간 뒤에...
상을 치우면서, 엄니한테 말씀을 드립니다...
<br>
정말, 정말, 엄니랑 함께 살기 힘든데....
맛난 음식 묵을 때마다 엄니 생각날 것 같아서...
침대 가질러 간다고 말했습니다. 
<br>
엄니를 떼어놓고 사는 고통보다는
엄니랑 살면서 힘들게 사는 것이 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주책스럽게 왜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br>
오늘 작은 제목으로 붙힌 것처럼...
혹 떼려다가 혹을 붙힌 날이 되었습니다.
<br>
침대를 힘들게 가지고 왔습니다. 벤에다가 퀸 사이즈의 침대를 가지고 와서,
다시 조립하였으니..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엄니는...내내 미안하시다는 
말씀만 하십니다...침대까지 왔으니 이제는 아주 우리집에 오신 것입니다...
<br>
오늘 밤부터는 편안한 잠을 주무시게 되겠지요...
저도 그 갈등들을 모두 주님께 내려놓았으니 편안한 잠을 자게 될 것입니다.
<br>
금요일 아침미사를 드리면서, 
뜨거운 눈물로 회개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제 안에 아직도 얼마나 많이 깨지지 못한 모습이 들어있는지요...
<br>
선과 악이 이렇게 공존한다는 것을...
은총과 죄악이 우리 가운데 반반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br>
저는 다 나았다고 생각했던 제 못된 모습들이...
아직도 제게 남아있음을 고백하며...주님의 십자가를 붙들었습니다..
이제는 섰다고 생각했는데...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br>
제 생각은..., 제 마음은...,
그것이 아닌데...라면서도.../
마음이 닿는데로 결정을 하며 나아갑니다...
<br>
주님께서  이 길을 가야만 된다고 말씀하심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네가 순교성인들을 모시고 살고자 하는 삶에 주어진 십자가라고 
나즈막히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br>
제 실수(?)가 있다면...
너무 높은 길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올라가지도 못할 나무를 쳐다본 것이 저의 탁월한(?) 선택이었겠죠...^&^
.
.
.
이제...순교성인 댁에서...
양치기 신부님의 묵상말씀에 그리그리 찔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순교성인들과 함께...앗! 저도 이 시대의 순교를 택했습니다.
<br>
오늘 묵은 야곱이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지난 해에, 외친 말씀들을...올해는 그리 살라고 하심에...감사를 드립니다.
어제도 남편의 여행가방 속에는 벗들의 사랑과 우정이 한가득히 쌓여있습니다.
<br>
주신 사랑들을...마음으로 다 받겠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지금보도 더 나은 모습으로 나누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br>
받은 사랑을 일일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야곱이는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
<br>
오늘의 야곱이를 마시면서...힘이 납니다...
앗! 저도 조금은 <b><big>섬김의 신앙인</b></big> 된 것 같아서랍니다...
안나도 주님의 십자가를 등에 맨 것 같아서...자꾸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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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UL>103위 한국순교성인</A></UL></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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