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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승/퍼옴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30 조회수1,010 추천수0 반대(0) 신고
삶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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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4/이제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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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 4

우리는 스승의 부재를 한탄할 때가 많다.
시대의 어려움을 해쳐나가지 못하는 것을
시대를 이끌 스승의 부재로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의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은
스승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대의 제자이기를 거부하는 우리들의 마음 때문이다.
그 누구의 말도 따르려 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교만한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길가의 풀 한 포기,
나무 위의 보잘것없는 새 한 마리까지를 나의 스승으로 삼을 수 있을 때,
무심히 흘러가는 저 강물과 둥실 둥실 떠 있는 저 하늘의 구름을
내 삶의 스승으로 모실 수 있을 때,
저 바다에 떠 있는 안개에 싸인 신비스런 섬들을
내 인생항로의 스승으로 삼을 수 있을 때,
그렇게 추위와 더위, 햇빛과 어둠을, 만남과 헤어짐, 태어남과 죽음을,  
기쁨과 슬픔, 고통과 괴로움까지를
나의 스승으로 모실 수 있을 때,
내 지갑을 털고 나를 할퀴고 상처를 주고
용서하지 못할 지긋지긋한 저 원수까지를
내 인생의 스승으로 삼을 수 있을 때,
나는 내 삶이 새로운 길에 들어 서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기의 무지를 깨우쳐 주는 위대한 스승을 찾지만
스승은 그렇게 내 주변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고 있다.
스승이 없어서 요 모양 요 꼴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방천지에서 만나는 내 인생의 동반자들을
스승으로 알아 모시지 못하고
그들의 제자가 되어 그들에게 머리를 굽히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생사의 세계를 헤매고 있는 것이다.

“너희가 보잘것없는 이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들의 제자가 되어 이들을 스승으로 모시는 자만이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민신부(http://www.ri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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