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는 것의 행복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31 조회수982 추천수9 반대(0) 신고

          

 

                               주는 것의 행복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행복하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줄때의 뿌듯함과 보람이 받을 때의 비굴함보다 낫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남에게 나누고 베풀 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남에게 베풀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변함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록펠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고, 43세에 미국 최대 부자가 되고, 53세에 세계 최대 갑부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55세 때, 그는 불치병으로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후 검진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갈 때,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 전율이 생기고 눈물이 났습니다.

선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조금 후,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까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였는데, 병원 측은 병원비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하고, 환자 어머니는 입원시켜 달라고 울면서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지불하게 하고, 누가 지불했는지 모르게 했습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운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자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록펠러는 얼마나 기뻤던지, 나중에 자서전에서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때 그는 나눔의 삶을 작정합니다. 그와 동시에 신기하게 그의 병도 사라졌습니다. 그 뒤 그는 98세까지 살며 록펠러 재단을 통해 선한 일에 힘썼습니다. 나중에 그는 회고합니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눔은 행복의 원천이고, 움켜쥠은 불행의 전조입니다.

사람이 임종할 때 가장 후회하는 3가지는 ‘좀더 참지 못하고, 좀더 감사하지 못하고, 좀더 나누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베푸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과 불구자, 소경 같은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이유는 재물의 무상함 때문이 아닙니다.

삶의 마지막을 체험하여, ‘죽음 앞에서는 그 무엇도 필요한 것이 없구나... 모두가 헛되고 헛된 것이구나...’는 이유 때문에,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로 거저 주시면서도 그 어떤 대가를 요구하시지 않는 것처럼,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남모르게 베푸는 선행이... 나눔이...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안겨 주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그 어떤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하느님만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축복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눔의 의미를 잘 안다고 해도 분명, 나눔은 희생입니다.

말처럼 쉽지 않고 많은 인내와 결단을 요구합니다.

나눔이 단순한 물질적인 도움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일부를... 전체를 내어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의미를,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하느님의 사랑과 나눔에 동참하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쉽지 않고 어려운 나눔이기에... 참된 나눔을 통하여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고, 얻을 수 없는 기쁨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러한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내려줄 수 있는 그 기쁨을 알고 있고, 이미 조금씩 맛보며 살아가기에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