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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1 조회수74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제1독서 요한묵시록 7,2-4.9-14

 

나 요한이 2 보니 다른 천사 하나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

 

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땅과 바다를 해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네 천사에게

 

큰 소리로 3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이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치지 마라.” 하고 외쳤습니다.

 

4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도장을 받은 자들의 수효가 십사만 사천 명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이마에 도장을 받은 자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

 

이었습니다.

 

9 그 뒤에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

 

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

 

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옥좌와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 그리고 그들

 

은 큰 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이십니

 

다.” 하고 외쳤습니다.

 

11 그러자 천사들은 모두 옥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을 둘러서 있다가 옥좌 앞에 엎드

 

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2 “아멘, 우리 하느님께서 영원무궁토록 찬양과 영광과 지혜

 

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세력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하고 외쳤습니다.

 

13 그때 그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흰 두루마기를 입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

 

며 또 어디에서 왔습니까?”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14 “어른께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했더니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

 

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들었습니다.”

 

제2독서 요한1서 3,1-3

 

사랑하는 여러분,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

 

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

 

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장차 어떻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

 

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때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

 

입니다.

 

3 그리스도께 대하여 이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

 

럼 자기 자신을 순결하게 합니다.

 

 

 

복음 마태오 5,1-12ㄱ

 

그때에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2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7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9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0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

 

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

 

어 있다.”

 

                         






어떤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뽑기 우한 시험이 새벽 4시부터 치루어 진다고 공

 

고가 되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맞추어 일

 

찍 회사의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공고된 새벽 4시가 지났으나 회사 문은

 

열리지 않은 채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점차 응시자들이 여기저기서 불만을 털어놓

 

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무려 다섯 시간이나 늦은 9시에야 문이 열렸습니

 

다. 회사의 무성의에 대해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졌고 상당한 응시자들은 화가 나

 

서 돌아가 버리기도 했지요.

아홉시가 조금 지나 면접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면접시험관이 응시자에게

 

묻는 질문이 아주 가관이었어요.

“한국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사람의 손가락은 몇 개입니까?”, “우리나라 대통령

 

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런 식의 뻔한 질문만 늘어놓고는 면접을 끝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며칠이 지난 후에 단지 몇 명에게만 합격 통지서가 배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합격

 

통지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 입사시험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몇 가지 테스트에서 좋

 

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첫째, 당신은 시간을 잘 지켰습니다. 새벽 4시 정각에 도착하신 것을 보고 있었습니

 

다. 둘째, 당신은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5시간을 잘 인내하며 기다리신 것을 확인했

 

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평범하고 어쩌면 짜증날지 모르는 질문에도 성실하게 그리

 

고 온화하게 대답하여 성격적으로도 원만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저희 회사에서 요구하는 1) 시간 지키기, 2) 오래 견디기, 3) 원만한

 

성품 이라는 세 가지 선발 기준에 모두 합격점수를 얻었으므로 귀하를 본사에 채용

 

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같으면 이 회사에 취직했을 것 같아요? 그

 

런데 어쩌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역시 이러한 기준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하

 

느님 나라에 들어가는데 우리들의 능력이나 재주가 필요할까요? 이 세상에서의 짧

 

은 생에서나 필요한 것들이지, 하느님 나라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고,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인내하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들……. 이러

 

한 덕목들이 바로 하느님 나라에 합격하는 조건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여전

 

히 이 세상에서 바쁘게 움직일 뿐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못하면서

 

‘나’만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과연 이 모습을 간직하

 

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성인들의 모습을 한번 떠올

 

려 보십시오. 그들이 이 세상 안에서 어떻게 사셨을까요? 바로 앞서 말씀드린 하느

 

님 나라에 들어가는 덕목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

 

서 우리들 역시 이런 성인들의 모습을 본받으라는 의미에서, 교회는 11월의 첫날인

 

오늘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써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 다른 데는 몰라도, 여기는 꼭 합격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맙시다.

 

 

         

 

"모든 성인의 대축일"은 609년 교황 성 보니파시오 4세가 로마 판테온 신전을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축성하고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면서 제정한 것으

 

로, 이날을 통해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을 넘어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

 

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지상에 있는 우리와 천상에

 

있는 모든 성인들이 연대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우리는 오늘

 

많은 성인들을 본받아 우리 또한 살아 있는 성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짐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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