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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요한성인의 어둔 밤 싯귀가 풀림(1)
작성자최혁주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1 조회수1,61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가의 요한성인의 어둔 밤 싯귀가 풀림(1)


   성서 어디엔가 “나는 한 번 더 내 음성으로 하늘과 땅을 뒤흔들겠다”(히브리서 12장 26절) 라는 성서귀절이 어디에 있는 말씀인지 그 성서귀절을 찾는 중에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어둔 밤 싯귀 네째 노래 「한낮 빛보다 더 탄탄히 그 빛이 날 인도했어라.」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어둔 밤 책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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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첫들머리에는 앞으로 풀어 나갈 노래가 모두 다 있다. 다음엔 그 풀이 앞에다 실은 노래를 하나씩 따로 설명하고, 그리고나서 귀절을 낱낱이 풀어갈 터인데, 이 역시 풀이 앞에다 두기로 한다. 첫번 두 노래에서는 영성의 두 가지 정화의 결과가 밝혀질 것인데, 이는 곧 인간의 감각적 부분에 대한 정화 및 영적 부분에 대한 정화이다. 나머지 여섯 노래에서는 영적 비춤과 하느님과의 사랑의 합일이 자아내는 다양스럽고도 현묘한 결과들을 밝혀 나가겠다.
          
           1
어느 어두운 밤에
사랑에 타 할딱이며
좋을씨고 행운이여
알 이 없이 나왔노라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2
변장한 몸, 캄캄한 속을
비밀 층대로 든든하이
좋을씨고 행운이여
캄캄한 속을 꼭꼭 숨어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3
상서로운 야밤중에
날 볼 이 없는 은밀한 속에
빛도 없이 길잡이 없이
나는 아무것 못 보았노라
마음에 속타는 불빛 밖엔
          4
한낮 빛보다 더 탄탄히
그 빛이 날 인도했어라
내 가장 아는 그분께서
날 기다리시는 그 곳으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 쪽으로
          5
아, 밤이여 길잡이여
새벽도곤 한결 좋은 아, 밤이여
굄하는 이와 굄받는 이를
님과 한몸되어 버린 괴이는 이를
한데 아우른 아하, 밤이여
          6
꽃스런 내 가슴 안
오로지 님 위해 지켜 온 그 안에
거기 당신이 잠드셨을 때
나는 당신을 고여드리고
잣나무도 부채런 듯 바람을 일고
          7
바람은 성 머리에서 불어 오고
나는 님의 머리채 흩어 드릴 제
고요한 당신의 손으로
자리게 내 목을 안아 주시니
일체 나의 감각은 끊어졌어라.
          8
하릴없이 나를 잊고
님께 얼굴 기대이니
온갖 것 없고 나도 몰라라
백합화 떨기진 속에
내 시름 던져 두고

하느님과 사랑으로 합일하는 길에 있어 영혼이 지니는 방법과 양식을 다루는 노래의 풀이가 시작됨.

이 노래의 풀이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이미 완덕의 상태에 있는 영혼이 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완덕이란 하느님과의 사랑의 합일, 영혼은 벌써 우리 구세주께서 복음에 말씀하시는 영생에로 통하는 좁은 길의 영적 수련을 거쳐, 답답하고 숨막히는 곤경을 치룬 것이다. 영혼이 하느님과의 높고도 복된 이 합일에 도달하려면 거의 항상 통과해야 하는 이 길은 어찌나 좁은지, 그리고 (주께서도 말씀 하시듯이―마복 7 : 14―)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이런 길을 거쳐서 저 사랑의 완전성에 도달했음을 아슬아슬한 행복으로 알아, 이를 첫째 노래에서 읊조리고, 앞으로도 그 귀절을 풀어 나가겠지만 이 좁다란 길을 가장 그럴사하게 “어둔 밤” 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으뜸가는 행복이 뒤따르는 이 좁은 길을 용하게도 거친 것이 대견스러워서 영혼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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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어둔 밤 싯귀와 같이 살펴보니 어둔 밤 싯귀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싯귀 다섯째 노래 「5. 아, 밤이여 길잡이여 / 새벽도곤 한결 좋은 아, 밤이여 / 굄하는 이와 굄받는 이를 / 님과 한몸되어 버린 괴이는 이를 / 한데 아우른 아하, 밤이여」에서 소화 데레사 성녀의 첫 영성체 때처럼

  「아! 제 영혼에 주신 예수의 첫 번 친구(親口)는 참말 즐거웠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친구였으며 저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깨달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는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그리고 나를 영원히 당신께 바치나이다.』아무런 청구(請求)도 싸움도 희생도 없었습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예수와 어린 데레사는 서로 바라보고 서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바라다만 보는 것이 아니고 융합(融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둘이 아니었으며 데레사는 물방울이 큰 바닷물속에 사라지는 것같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수 혼자만이 남아 계셨으니 그분은 스승이요, 임금이었습니다.(소화 데레사 자서전 91 페이지)」

   십자가의 요한 성인도 합일되어 버림을 엿볼 수가 있었으며 싯귀 여섯, 일곱, 여덟째 노래에서 완전한 합일 완전성에 도달한 사람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특질을 들어 말한다는 설명과 또 이 좁다란 길을 가장 그럴싸하게 “어둔 밤”이라고 부른다. 하는 내용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둔 밤 책 ‘독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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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자기에게 돌아가(루복 15 : 17) 스스로를 관조하는 사람이면, 자기 초월의 필요성을 절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영은 하느님의 숨결을 받아 있게 되었으나 육은 흙으로 지음을 받은(창세기 2 : 7) 비참 탓인지, 어차피 인간은 인간을 무한히 초월한다는 빠스칼의 말이 가장 옳은 것만 같습니다.

   스스로 제 목적일 수 없는 인간이 자기 완성―행복을 자기안에서 발견할 수 없다면, 자기 아닌 누구를 만남이 없이 자기 안에 폐쇄된 채로 남아 있을수록, 그는 더욱 외로워지고 스스로의 공간이 더욱 더 좁아짐을 볼 것입니다.

   아쉬운 것이 너무나 많고 어쩌면 모자람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이, 자기 아닌 누구를 만남에서 성장하고 원숙하려면 그 누구란 “나” 아닌 딴 누구라야 할 뿐더러 내게 없는 것을 줄 수 있고 모자라는 “나” 자신을 넉넉하게 만들어 주는 그러한 누구라야 합니다.
  
   “나”의 인생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누구를 만난 다 함은 쉬운 일이 아니라도, 다만 확실한 것은 나의 생명과 구원을 위하여 없어서는 아니될 하나의 만남, 그것이 바로 하느님과의 만남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하라고 창조된 존재이기에, 사랑은 자기 실존의 가장 뿌리 깊은 핵심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나”라는 이 나는 항상 그 “너” 하느님을 만남으로써 오롯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제 돌아갈 자리로 태어난 나그네 이기에, 인간은 이를 의식하건 거부하건 결국 사랑을 향하여 걸어가는 길손인 것, 그러기에 당신 아닌 누구나 무엇으로 채워질 수 없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사랑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인간인지라, 사랑을 겨냥하여 삐뚜루 쏘아진 화살이 하고 많은 사람들의 그릇된 삶이요 올바르게 거침없이 나가는 것이 과녁을 맞히는 이들의 참 생활일 것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랑님을 발견하고 그분과 합일하고자 모든 것을 다 버렸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는 것이니”(마복 6 : 24)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주님을 온전히 섬기려는 사람은 세속의 정을 온전히 끊어야 합니다. 오로지 당신만을 섬기지 않으면 완전히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니 창조된 그 어느 선이 하느님의 완전성에 비길 수 있으며 어디라 감히 견줄 수가 있겠습니까?”(비오 12세 수도회 총장들에게 11-2-1958)

   이른바 모순 원리(矛盾原理)를 영성학의 대가들이 잘 알고 있지만, “전(全)과 무(無)” “순수한 사랑” “절대”의 스승이신 십자가의 성 요한이야말로 그의 “갈멜의 산길” 제1권 제4장 1 에서 이를 고전적 공식으로 표명하십니다.

 

   즉 “하느님과의 합일에 도달하려면 모든 것에 대한 욕 끊기와 맛 없애기의 밤을 거치지 않으면 아니 된다. 피조물에 대한 모든 애집이 하느님 앞에서는 어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니, 이 어둠을 둘러 쓴 영혼이 먼저 어둠을 떨어버리지 않으면 티 없이 맑으신 하느님의 빛을 받아들일 수도 빛날 수도 없다.

   성 요한께서 ‘어둠이 빛을 받아 들이지 아니했다.’(요복 1 : 5) 라고 하신 말씀 대로, 빛과 어둠이 서로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잇달아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대셨습니다.
  
   “상반되는 둘이 하나의 주체에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은 철학의 가르침… 그러므로 피조물에의 애집인 어둠과 하느님이신 빛은 상극이요, 서로 비슷하지 않을 뿐더러 전혀 엉뚱하여서 성 바오로께서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겠느냐’(고린Ⅱ 6 : 14) 즉 풀어 이르면 빛과 어둠이 어떻게 어울리겠느냐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보더라도 영혼이 먼저 애집을 쫓아 버리지 않고는, 하느님과의 합일의 빛이 그 안에 자리할 수 없는 것이다.”

   “정화를 우리는 어둔 밤이라 부른다.” 고 하신 성인은 하느님과의 합일에 있어 인간이 치뤄야하는 정화, 즉 밤이 감성 및 영성의 두 가지라 했고 그의 양상 역시 능동 및 수동의 두 가지라 했습니다. 능동의 밤은 곧 “다름 아닌 끊음과 씻음으로서, 세상의 바깥 일들, 육에 즐거운 것들, 의지에 맛스러운 일체를 끊고 씻어 버림”(갈멜의 산길, 제1권, 1장, 4)인데, 갈멜의 산길은 이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어둔 밤”은 감성 및 영성의 수동적 밤을 소재로 하는 것입니다. 성인의 표현을 빈다면 “능동적이란, 영혼이 밤에 들기 위한 일을 제편에서 할 수 있고, 실제하는 것”이지만 “수동적이란, 영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다만 하느님께서 그 안에서 일하시고 영혼은 수동적인 상태에 있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빛을 받아 들일 때, 그가 지닌 감성 및 영성을 스스로(능동적) 어둡게 하여 캄캄한 밤이 될수록 빛이 잘 들어오게 마련이지만, 의인도 일곱번 넘어진다(잠언 24 : 16) 할만큼 제아무리 성인이라도 스스로 제 허물을 다 알지 못하는지라, 하느님과의 합일이 요청하는 순수한 청정 무구를 제 힘만으로 얻을 수 있다고 버틴다면 이는 분명 뻴라지아니즘(상해천주교요리 중권 ‘지킬 계명편’ 164 문답 해설 237 페이지 12째줄 펠라지우스 참조)의 망발을 되풀이함일 것입니다.

   인간의 능동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절대 정화가 자비하신 하느님 / 아버지의 손길로 다스려짐이 감성 및 영성의 수동적 밤이요,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성 요한의 천재가 유례 없이 밝혀내는 밤입니다.
          
            5
아, 밤이여 길잡이여
새벽도곤 한결 좋은 아, 밤이여
굄하는 이와 굄받는 이를
님과 한몸되어 버린 괴이는 이를
한데 아우른 아하, 밤이여
           8
하릴없이 나를 잊고
님께 얼굴 기대이니
온갖 것 없고 나도 몰라라
백합화 떨기진 속에
내 시름 던져 두고… 」
  ....................................................................................................................................
   를 읽어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어둔 밤이 감성 및 영성의 두가지라 했고 그의 양상 역시 능동 및 수동의 두가지인데 갈멜의 산길에서 능동의 밤을 다루었다는 점과 인간의 능동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절대 정화가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손길로 다스려짐이 감성 및 영성의 수동적 밤이라는

   즉 감성 및 영성의 능동적 밤을 다룬 것이 갈멜의 산길 책이라는 것과 인간의 능동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절대 정화가 자비하신 하느님 / 아버지의 손길로 다스려지는 감성 및 영성의 수동적 밤을 다룬 것이 어둔 밤 책이라는 것이 이해가 확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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