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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당신의 구두를 벗어주시고 눈길에 맨발로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2 조회수965 추천수1 반대(0) 신고
 

당신의 구두를 벗어주시고 눈길에 맨발로


전쟁이 끝나고 선거 캠페인이 한창일 무렵, 대중연설 도중에 불쑥 끼어들었던 랍비 또한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소란스런 군중 속에서 정적들이 나를 향해 비방을 퍼부었을 때 어떤 자가 소리쳤다. “제가 한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사방이 조용해졌다. 나는 입성이 초라한 노인 한 사람이 연단 위로 올라오는 걸 보았다. 그는 마이크를 잡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는 피에르 신부님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분과 정치적인 견해를 같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금 들은 욕설만큼은 참을 수가 없군요. 신부님께서는 저를 알지 못하십니다. 저는 샘 욥이라는 랍비입니다. 독일군 점령 당시 어려움에 처한 제 친구들을 신부님께 맡겼던 사람입니다. 어느 날 밤 신부님 친구분들의 안내를 받아 산으로 피신하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헌 슬리퍼를 신고 있는 걸 보신 신부님께서는 당신의 구두를 벗어주시고 눈길에 맨발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추억이 떠오르자 우리는 감격해서 서로를 부둥켜안았으며, 연설장은 온통 감동에 휩싸였다. 정치는 사람을 분리시키지만 연대행동은 사람을 결합시키는 법이다.


글: 피에르 신부의 <단순한 기쁨>에서

사진: 퍼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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