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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의 성심/ 퍼옴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3 조회수69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영성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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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예수의 성심




- 이충열 신부(성서못자리 전담·디도)

 

 

?댁땐???좊?(?붾룄)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중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랑 깊은 펠리칸, 주 예수님,
더러운 저, 당신 피로 씻어주소서.
그 한 방울 만으로도 온 세상을
모든 죄악에서 구해내시리이다.”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옛날 그리스의 한 작은 섬에는 순박한 어부들이 살고 있었다.
세례를 받고 열심히 기도하며 그리스도 신앙을 간직하며 살아가던 이들은, 어느날 우연히 펠리칸 어미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햇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나는 큰 몸집과 커다란 부리를 가진 새.

이제 갓 알을 깨고 태어나 솜털이 무성한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어미새는 거대한 바다 위를 부지런히 비행한다. 둥지로 돌아와 잡아온 물고기를 토해내어 새끼들을 사랑스럽게 먹이고, 우악스럽고 재빠르게 먹어대는 새끼들의 다툼입질에 어느새 어미 새의 가슴은 빨갛게 핏방울로 물들어 흘러내린다. 그렇게, 또 그렇게…….

바다 절벽 위의 이 광경은 마치 어미새가 새끼들에게 자신의 가슴팍 살을 뜯어 먹이는 모습처럼 햇살을 받아 비춰졌고, 어부들은 생각했다. 에수님의 사랑도 자신을 내어주는 펠리칸 새와 같은 사랑이었을 거라고…….

 

성체성사가 제정되던 그 시각까지도 “누가 더 높은가?”를 따지며 다투던 제자들이었다. 물을 떠오게 하신 예수님은 그들 앞에 가만히 무릎을 꿇으셨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누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를 따지던 제자들의 발을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사랑스럽게 씻어주셨다. 무릎 꿇어 머리를 숙여 자신을 낮추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다고 몸으로 보여주신다. 즉, 하느님조차도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당신을 낮추셔야만 가능하다는 모습을 계시하시는 것이다.

“내 사랑은 이런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그리고 그 마지막 무한한 사랑의 자태가 가시관을 쓰고 가슴에서 피와 물을 쏟아내신 십자가 사랑 위에 드러난다.

우리는 얼마나 더 살아야 그 분의 사랑을 다 알아갈까?

오! 거룩한 마음 예수의 성심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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