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번. [문] 동정녀 어떻게 예수를 낳으시뇨?

           [답] 동정녀 성신의 전능으로예수를 잉태하여 낳으시니 그 몸은 전과 같이 아이 몸이니라.

   동정녀는 처녀란 말이다. 처녀가 혼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자연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하느님의 전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대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명을 창조하신 하느님이신만큼 동정녀 홀로 아이를 낳게 하시는 것은 더구나 문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루가 1, 30-35) 라는 말씀은 이것을 의미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란 하느님의 전능이란 말이다. 대외적으로 삼위가 공동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말한 바다.(90페이지 참조)

   동정녀에게서 구세주가 탄생하시리라는 것은 벌써 이사야 예언자가 약 700년 전에 예언한 것이다.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이사 7, 14) 동정녀에게서 태어나게 한 것은 보통 사람이 아님을 보이시기 위함이요, 원죄를 전하는 인간의 상도(常道)로 오심이 마땅하지 않고 또 천주성으로 한 아버지를 가지신 구세주께서 인간성으로의 다른 아버지를 갖는 것은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상해천주교요리(詳解天主敎要理) 책 상권 '믿을 교리'편 144페이지